[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번주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를 가늠할 전망이다. 지표를 통해 위축된 경제 상황이 확인되면 증시 하방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12.36% 하락한 2만540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49% 떨어진 295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0.54% 밀린 85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지표들을 통해 경제성장 둔화를 체감하면 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요일에 발표되는 2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를 시작으로 다수의 경제지표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제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SM제조업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달 ISM제조업지수는 50.9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5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전망치는 50.5다.
수요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연준의 경기 판단 내용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미국경제학자는 "ISM지수와 연준의 베이지북에서 코로나19 영향의 초기 신호들을 봐야한다"며 "하드데이터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보여주는 데 시간이 더 걸리지만 우리는 이미 초기 경제지표에서 그 증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드데이터는 실물 경제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실업률, 산업생산 등이 있다.
2일(현지시간)에는 2월 ISM제조업구매자지수를 포함한 신규주문지수, 고용지수, 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3일에는 2월 ISM-NY 산업동향지수, 4일에는 2월 ADP비농업부문 고용변화, 마킷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 서비스PMI, ISM 비제조업구매자지수 등이 발표되고, 5일에는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1월 공장수주, 6일에는 2월 실업률과 비농업고용지수. 수출 및 수입, 1월 무역수지 등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대한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연준이 당장 일요일에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아시아 시장이 시작되기 전인 일요일 밤에 연준이 성명을 발표하면 현재 상황에 대해 좀 더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공급에 차질이 생긴 기업들의 부정적 실적 전망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은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증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S&P500지수의 연말 종가를 기존 33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제로(0%)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오는 3일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에서 예비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이다. 경선에서 뽑는 대의원의 약 3분의 1인 1357명이 이날 배정된다.
이번주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를 가늠할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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