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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소상공인 코로나19 지원예산, 11일만에 35% 소진
신청 3만8000여건…자금지원 받은 중기·소상공인은 5%에 불과
2020-02-28 14:00:00 2020-02-28 1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차로 편성한 2500억원 중 35% 수준인 891억원이 11일만에 소진됐다.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반면 자금지원 신청 건 중 융자나 보증을 받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서울 정부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지원 현황’을 발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정부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앞서 중기부는 지난 12일 1차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마련, 13일부터 2500억원의 자금지원을 시작했다. 13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접수된 자금 신청은 총 3만8000여건으로, 신청금액만 1조89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자금지원이 실행된 건수는 1960건으로 5% 수준에 불과하다. 지원 금액은 891억원이다.

먼저 중소기업에는 171억원의 융자 및 보증이 이뤄졌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13일부터 27일까지 2000억원 규모, 90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이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인 1000억원 규모의 340여건의 신청을 받아 총 93건, 171억원 융자 및 보증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지원금액 171억원 중 자동차제조업을 포함한 제조업 분야에 56%가 지원됐다. 상담 건수로는 제조업 상담이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여행·레저업(13.4%), 그리고 도·소매업(8%)이 뒤를 이었다.

박 장관은 “특별지원 시행 이후, 첫 보증실행은 둘째날, 첫 융자지원은 다섯번째날 이뤄졌다”며 “평소 보증심사에 4일, 융자평가에 10일 소요되던 것과 비교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관련해선 총 3만7400여건, 1조6700여억원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중 1800여건, 720억원의 지원이 실행됐다.

소상공인은 음식업 분야가 약 38%로 가장 많은 상담과 지원을 받았고, 도·소매업과 여행 및 운수업이 각각 28%와 10% 등으로 뒤를 이었다. 기존 대출 및 보증에 대한 만기연장과 관련해서는 총 97건, 207억원을 지원했으며, 원금상환을 단기간 유예하길 원하는 총 68개의 대출 건에 대해서는 상환유예 조치도 함께 진행됐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의 자금 수요는 당초 계획했던 1200억원 대비 약 14배 정도의 금액으로 예상보다 매우 많았다”며 “많은 분들의 수요가 몰리다 보니, 상담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 등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불가피하게 진행 속도가 중소기업보다는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전국의 신용보증재단에 추가 인력을 파견하고, 현장실사 간소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신속한 자금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 2조9000억원을 추가로 편성할 계획으로, 자금신청을 하고자 하는 경우 소상공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또는 각 지역의 지역신용보증재단을, 중소기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및 기술보증기금을 활용하면 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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