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가구 쏟아내는 건설업계, 신종 코로나에 흥행 걱정
규제·총선 전 역대급 털어내기 물량, 바이러스가 분양 찬물
입력 : 2020-02-03 14:41:55 수정 : 2020-02-03 14:41:5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2월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영향으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등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는 견본주택 방문 없이 청약이 이뤄질 수 있지만, 인기가 낮은 지방 시장에서는 견본주택 방문객이 줄면서 청약 열기도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이달 총 2만가구가 넘는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이달 전국에서 2만3319가구가 분양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약 52%인 1만2220가구가, 이외 지방에서는 1만1099가구가 청약 대기 중이다. 이 같은 물량은 2월 기준 최근 3년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51가구와 비교해 무려 3.3배가 늘었다. 2018년 2월 7820가구보다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월 물량이 올해 들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건 건설업계가 오는 4월 분양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들은 분양가상한제 유예가 4월말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물량을 털어내려고 하고 있다. 또 4월 중순에 총선이 예고돼 있어 선거 분위기가 뜨거워지기 전인 이달 서둘러 공급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청약 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지난달 분양을 잠시 멈췄던 점도 이달 공급이 많아진 원인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많은 물량이 이달 쏟아지지만 건설업계에는 분양 훈풍의 기대감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견본주택 방문객이 줄어 청약 열기가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걱정은 특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수요가 제한적인 지방에서 견본주택을 이용한 마케팅에 제약이 생기면 실제 청약 성적도 부진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의 창궐은 지방 분양 시장에선 큰 변수”라며 “견본주택 방문객도 감소하고 마케팅 효과도 줄어들 수 있어 청약 열기가 식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방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일정을 저울질 하고 있다”라며 “2015년 메르스 때도 분양을 늦춘 곳이 많았다”라고 부연했다.
 
대구에선 이미 견본주택 개관을 미룬 사례가 등장했다. GS건설은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을 오는 7일부터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여파에 21일로 변경했다. 

한 견본주택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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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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