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금지에 비상 TF까지…'우한 쇼크' 불어닥친 산업계
입력 : 2020-01-28 16:53:12 수정 : 2020-01-28 16:53:12
[뉴스토마토 산업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주재원들과 그 가족들의 귀국을 서두르고, 중국 출장 금지 지시를 내리는 한편 기업별로 비상 대응팀도 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우한 폐렴 발생지인 후베이성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 주재원 10명을 설 연휴 전에 전원 귀국시켰다. 귀국한 주재원들은 입국 후 2주간 출근하지 않고 건강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긴급 공지를 통해 중국 주재원은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한국에 귀국한 주재원은 한국에 잔류하도록 했다. 중국 출장 제한 지침을 내리고 출장 인원에 대해서는 국내 복귀를 원칙으로 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은 한국으로 귀국하고 한국에 있는 주재원 가족은 중국 입국을 보류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에 귀국하는 주재원 가족은 한국에 들어온 뒤 일주일간 친지나 지인 방문, 사업장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건강 이상 인원이 발생하면 역학 조사를 하는 동시에 격리체계를 수립하고 의료기관 연계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재원 가족들이 귀국을 희망하면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상사도 중국 주재원 가족이 국내로 귀국하도록 하고 직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회사에 즉시 보고한 뒤 조치에 따르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재까지는 중국 사업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했고 예방 방법과 준수사항을 공지했다. 소독제 비치와 방역 활동도 실시했고 사업장을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도 하고 있다.
 
후베이성 지역 출장은 금지했고 그 외의 중국 지역은 출장 자제를 권고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방문 구성원의 경우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부속 의원 등에 신고하고 증상이 없어도 신고는 하되 마스크 착용 후 근무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법인 등을 둔 LG전자는 이날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금지하고 기존 출장자들은 현지법인에 연락해 조속히 귀국하기로 했다. 중국 출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강화된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광저우에 공장이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출장 자제를 권고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LG화학과 LG CNS 등도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삼성전자도 TF를 구성해 현지 상황을 점검·대응하는 중이다. 현재는 국내 직원을 상대로 중국 전 지역 출장·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지역 출장자들에 대해 이상이 있으면 회사로 출근하지 말고 자택에 대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침만 마련한 상황으로 현재까지 이상 징후를 보인 지원은 없다"며 "중국 출장자 중 특별한 증세가 없더라도 회사에서 실시하는 방역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중국 지역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해운업계도 비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불요불급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 출장을 자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는 주재원 가족 복귀 등 추가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중국에 총 23명의 주재원을 파견했는데 중국본부가 있는 상하이와 남중국본부가 있는 선전은 모두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다.
 
국제 해상을 떠다니는 특성상 선박 관리와 선원 안전도 비상이 걸렸다. 국제운수노조연맹(ITF)은 선원들에게 중국에서 동물 및 감염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위상 수칙을 준수토록 하는 등의 권고를 내렸다. 각 해운사들도 선원들에게 관련 주요 사항과 정보를 공유하고 선내에서만 생활하도록 하는 지시를 전달한 상태다. 선박은 평소에도 검역을 철저히 하지만 국제 해상을 돌아다니다보니 경계를 풀기가 어렵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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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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