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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애니콜에서 5G 갤럭시까지'…혁신 거듭한 삼성 올림픽폰
휴대폰 혁신할 때마다 올림픽 에디션도 혁신
최근엔 선수 '셀카'로 자연스런 노출 효과
2020-01-28 05:33:16 2020-01-28 05:33:1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휴대전화 셀카를 찍는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20년 사이 휴대전화 업계가 급변하면서 선수들이 손에 쥔 '올림픽 스폰서' 삼성전자의 올림픽 에디션 휴대폰도 대회마다 혁신을 거듭해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통신 분야의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끝난 2020 로잔 동계 유스 올림픽에 공식 파트너로 참가해 최첨단 모바일 기술을 선보였다. 대회 기간 로잔에서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열어 '갤럭시노트10플러스'·'갤럭시S10'·'갤럭시폴드'·'갤럭시A90' 등을 홍보했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S펜과 트리플 카메라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7월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예열 성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을 맞아 공개한 '갤럭시S10플러스 올림픽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일본법인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5세대(5G)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7월 1만대 분량의 '갤럭시S10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을 내놨다. 삼성은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6.3인치의 베젤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한 단계 더 진화한 'S펜' 등 최신 기능을 포함한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했고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전원에게 이를 나눠준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올림픽 에디션 출시 역사는 불과 몇 년 사이 갑작스레 이뤄진 게 아니다. 1988 서울 하계 올림픽 당시 지역 후원사로 처음 올림픽에 발을 디딘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부터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해왔다. 삼성전자 일본 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때 처음 나온 모델은 2세대(2G) 이동통신 시대에 등장했던 피처폰 '애니콜 N206'이었다. 
 
삼성전자가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을 맞아 내놨던 애니콜 N206. 사진/삼성전자 일본법인 홈페이지
 
2000 시드니 하계 올림픽에서 음성 녹음과 달력 등 특징 있는 기능의 'SGH-600'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서는 웹 브라우저와 전용 인터넷 버튼을 탑재한 'SGH-300'을 내놓으며 변화를 말했다.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에서 와우서비스를 통해 경기경로가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SGH-i530'을 공개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삼성전자는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MP3 플레이어,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된 'D600'을 내보였다.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 버튼을 누르고 말하는 방식을 듯하는 '푸시 투 토크' 기능이 추가된 'SGH-i688'로 내놓은 삼성전자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에 와이파이·블루투스·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탑재한 '옴니아2'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랑스 선수들이 지난 2018년 2월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12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는 마침내 스마트폰 '갤럭시S3'를 공개하며 '갤럭시 시리즈'의 탄생을 알렸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개막식 중 인터넷과 사람간 소통을 강조하는 스마트기기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전송 속도가 빠른 USB 3.0과 13메가픽셀의 카메라가 들어간 '갤럭시노트3'를 내놓았고 2016 리우 하계 올림픽에서는 기존보다 뛰어난 기술은 물론 후면에 엣지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S7 엣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에디션 출시는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 가운데 하나로서 계속 진행해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전에 선수들에게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하기도 했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지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하려면 많은 시일이 남아 있어 아직은 올림픽 분위기가 나지 않지만 현재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서 "이미 로잔 동계 유스 올림픽을 통해 마케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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