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규제 역설…전국 미분양 감소세
분양수요 늘어나 경기 부양효과…규제 적은 지방 수혜 뚜렷
입력 : 2020-01-27 06:00:00 수정 : 2020-01-27 09:58:3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도 전국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크게 줄어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규제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한 이후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천과 부산, 대전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면서 서울 중심의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3561가구를 기록했다. 수개월간 6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던 전국 미분양 주택이 5만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이다. 다만,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2017년 6월부터 줄곧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서울 미분양 주택 수는 2018년 3월 이후 세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투자수요가 지방으로 이동한 듯 보인다.
 
인천 및 부산, 대구 등 지방 주요 도시는 최근 미분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5296가구를 기록했던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 2884가구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6월 3632가구를 기록했던 인천지역 미분양 주택도 11월 839가구까지 떨어졌다. 대전도 지난해 3월 1475가구에서 11월 879가구로 하락했고, 경북도 지난해 1월 8531가구에서 11월 6406가구로 하락하며 전체 미분양 주택 하락을 이끌었다.
 
이 같은 현상은 낮은 분양가로 인한 로또 아파트 인기 상승, 재건축 규제에 따른 신축 선호현상, 서울 규제 반사효과로 인한 유동성의 지방 이전 등 복합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지역 규제 강화로 아파트 당첨이 힘든 다주택자나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 가능성이 낮은 수요자들이 지방에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일명 무순위 접수나 경기권 등 인기 지역 미분양 물량에 관심을 두면서 상대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분양경기 마지노선인)6만호에서 감소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분양이 많은 대형 건설사들은 청약 대기 수요가 많아 미분양을 걱정하진 않지만 분양가 규제가 심한 탓에 수익성을 걱정하고 있다. 반면, 규제가 덜한 지방에서 분양이 많은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온전히 반기는 분위기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지방 미분양 주택 물량이 줄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라며 “지방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무리 없이 분양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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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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