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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전우열 벤타브이알 대표 “3D VR기술, 국내 최고수준…VR업계 넷플릭스 목표”
360도 3D VR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후보정까지 직접 수행
자체개발한 카메라 고정틀로 고화질 영상 촬영
LG유플러스 투자 유치…3D VR 영상 공급
자체콘텐츠 확대 통해 B2C 시장 진출 계획
2020-01-23 06:00:00 2020-01-2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벤타브이알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특히 3D VR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기업으로, 2D VR 콘텐츠가 다수였던 영상 VR 콘텐츠 시장에서 360도 3D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벤타브이알은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시각차를 이용해 입체영상을 제작하는 S3D(Stereoscopic 3D) VR 영상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사람의 눈처럼 2세트(set)로 촬영해 깊이감과 볼륨감을 표현하며,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3D 디렉터로 활동했던 전우열 벤타브이알 대표(사진)는 좀 더 사실적인 3D를 구현하기 위해 VR과 3D를 접목, 2015년 12월 이 회사를 창업했다. 전우열 대표는 “처음 VR 콘텐츠를 접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영상 콘텐츠를 접하지만, 초기에는 VR 영상의 질이 좋지 않아 VR 유저들의 관심도 급격히 떨어졌었다”며 “리얼한 프리미엄 3D VR 영상을 제작해 이런 문제점을 타파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창업했다”고 창업계기를 밝혔다.

벤타브이알의 강점으로 전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3D VR 제작에 집착해온 만큼 국내 3D VR 콘텐츠 제작업체 중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는 점을 꼽았다. 자체 개발한 벤타브이알 리그(RIG)를 활용해 몰입감 있는 고화질(10Bit 60프레임) 영상을 촬영한다. RIG는 카메라 고정틀로, VR영상 촬영을 위한 하드웨어기기에 해당한다. 벤타브이알은 중소벤처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입체 VR촬영에 필요한 RIG를 자체 개발, 국내외로 수출 및 판매하고 있다.

벤타브이알은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후반 작업 등 전 제작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기획제작팀에서 VR에 특화된 스토리를 개발하면 영상촬영팀이 벤타브이알 RIG를 활용해 영상을 촬영한다. 이후 후반편집팀이 입체 안정화 및 정교한 붙임과 색보정·선명도작업 등 후반작업을 수행한다.

특히 360도 3D VR 영상의 경우 360도 2D 영상에 비해 작업이 까다롭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제작 업체 수가 적은 편이다. 전 대표는 “2D 360도 영상은 카메라 2대로도 제작할 수 있지만 3D 영상은 최소 8대의 카메라가 필요한데, 영상이 많다 보니 후반 작업 시간도 보통 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더 걸린다”면서 “벤타브이알은 3D VR 제작 기술을 꾸준히 쌓아 왔기 때문에 입체보정 등 후반작업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벤타VR S3D VR One-Stop System. 사진/벤타VR

3D VR 콘텐츠 선두 업체인 만큼 작년에 제작한 3D VR 영상만 300여편에 달한다. 대표작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 홍보영상, KT 청소년 요금제인 Y틴 홍보영상,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스트 VR 스토리상을 수상한 ‘동두천 VR’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유니세프와 국내외 대기업, 공공기관과 손잡고 다양한 V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오리지널 자체제작 콘텐츠를 통해 B2C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2018년부터 LG유플러스에서 시드 투자 유치를 받고, 3D 동영상 콘텐츠 제작 계약을 체결, LG유플러스에 3D VR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벤타 VR 주요사업. 사진/벤타VR

벤타브이알은 VR산업의 걸림돌인 어지럼증을 줄이는 데에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VR 영상은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통해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지만, 잔영이나 인지부조화 등으로 장시간 착용 시 어지럼증 혹은 구토와 같은 멀미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벤타브이알은 3D VR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차를 잡아주고, 선명도 및 색보정 작업을 통해 영상의 어지럼증을 줄였다.

전우열 대표는 벤타브이알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올해 △자체콘텐츠 제작확대 △3D 라이브 진출 △글로벌 진출 △안전·교육시장 진출 이라는 4가지 목표를 세웠다.

전 대표는 “국내는 아직 대중적으로 VR 디바이스가 보급되지 못해 아웃소싱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고 있지만 북미와 중국, 일본 등에선 다양한 콘텐츠가 B2C 형태로 소비되고 있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OTT 기업과 함께 넷플릭스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전·교육과 3D 라이브 방송 분야에선 벤타브이알이 보유한 교육·안전 특화 CMS(콘텐츠관리시스템) 솔루션과 3D VR 라이브 기술을 활용,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벤타VR 리플렛. 사진/벤타VR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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