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역동적인 우아함, 제네시스 ‘GV80’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옵션 포함 시 가격 논란 여지
입력 : 2020-01-16 06:07:00 수정 : 2020-01-16 06:32:3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제네시스 ‘GV80’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모델이자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럭셔리 플래그십 SUV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BMW ‘X5’, 볼보 ‘XC90’ 등 수입 브랜드 차종과 비교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GV80은 지난해 11월경 출시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2개월 정도 연기된 15일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출시행사 후 진행된 시승행사에서 GV80의 매력을 경험했다. 시승코스는 킨텍스에서 경원재 앰베서더호텔 인천을 왕복하는 125km 구간이었다. 
 
15일 시승한 제네시스 GV80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GV80의 디자인에 대해 “SUV의 역동성과 세단의 우아함이 조화된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GV80을 처음 봤을 때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날개 모양의 앰블럼과 전면부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단연 돋보였다. 제네시스 G90에서도 경험했지만 오각형의 큰 그릴 형태에서 중후함이 느껴졌다. 
 
측면부는 도어 상단부에서 후면부가 부드러우면서 완만하게 낮아지는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이 적용됐다. 후면부 중앙에는 ‘GENESIS’ 레터링이 새겨졌고 헤드 램프와 동일하게 상하 2단으로 분리된 리어 램프 모습도 보였다. 
 
GV80 측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외관 디자인이 다소 역동적이었다면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우아함이 연상됐다.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 모습은 특이했다. 기어 부근과 센터페시아 테두리에는 금속으로 마감돼 깔끔했으며, 특히 다이얼 기어는 정교하게 세공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수평선이 강조된 에어벤트 모습도 보였고 공조장치를 봤을 때 이전에 시승했던 ‘더 뉴 그랜저’의 디자인이 떠올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동급 최대인 14.5인치였고 높이는 낮았는데, 이로 인해 제네시스 G70이나 G80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길게 보였다. 다만 기존 제네시스에서 경험했던 내비보다는 불편해서 스마트폰 내비앱을 구동해 주행했다. 동승 기자도 “예전 시승했던 그랜저에 비해 주행경로 확인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내외관 디자인에서 깔끔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매우 고급스럽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GV80의 내부 모습. 다이얼식 기어, 공조장치 등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김재홍 기자
 
이번에 출시된 GV80에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f·m의 성능을 갖췄다. 속도를 서서히 높이면서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는데 디젤 차량인지 모를 정도로 정숙성이 인상적이었다. 시승 코스가 전반적으로 고속 주행이 힘들어서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는 어려웠는데 프리미엄 SUV 답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했다. 
 
전자변속기와 마찬가지로 통합주행모드도 다이얼 형식이었다. 통합주행모드 버튼을 돌리면 차례대로 ECO, COMPORT, SPORT, CUSTOM의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SPORT 모드를 선택하면 시트가 운전자의 허리와 엉덩이 부분을 조여준다. 가속성능은 무난해서 굳이 SPORT 모드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가속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렉시콘 스피커 모습. 음질은 만족스러웠다. 사진/김재홍 기자
 
또한 버튼을 누르면 TERRAIN 모드로 변하는데, MUD, SAND, SNOW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승 차량에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고 총 18개의 스피커가 설치됐다. 음악을 들으면서 주행을 했는데 만족스러운 음질을 체감했다. 
 
제한된 시승 여건 속에서 안전사양도 시험해봤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해 안전 운전이 가능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자동으로 조향을 했다. 다만 10초 이상 손을 떼면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GV80의 공조장치. 사진/김재홍 기자
 
제네시스는 GV80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Ⅱ(HDAⅡ)와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ML) 등을 강조했다. 특히 HDAⅡ에서는 방향지시등 조작 시 스티어링 휠 제어로 차로 변경을 도와준다고 했는데 시승 때 시도했지만 구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GV80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무난한 성능을 갖췄다. 다만 가격대는 옵션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높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GV80 3.0 디젤 모델의 기본 가격은 6580만원이다. 그러나 AWD(전자식 차동제한장치·350만원), 7인승(100만원), 22인치 휠(190만원), 퍼풀러 패키지(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등·630만원), 컨비니언스 패키지(120만원) 등을 감안하면 8000만원 후반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GV80의 성패는 운전자들에게 경쟁 수입 모델에 비해 가성비를 제공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뒷좌석에서 찍은 GV80.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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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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