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MBC는 유 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나랑 한판 붙을래?”라고 했다. 이 센터장은 “그런 게 아니다”는 대답만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이 센터장이 닥터헬기를 비롯한 권역외상센터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에 항의한 게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과 ‘귀순 북한 병사’ 오청성을 살리며 국민에게 진짜 의사라아는 평을 받았다. 그는 인력 문제나 닥터헬기, 병상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이 센터장이 2개월 동안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 뉴스 캡처
그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보건복지부하고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그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최고 단계까지 보고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 국정감사 때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예상 20억여 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한국을 아예 떠나버릴 고민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외상센터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일단 2개월 동안 병원을 떠나 해군 훈련에 참여 중이다.
욕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자 유 원장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앞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병원장’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은 그는 2010년 의협신문과의 인터뷰 당시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식의 인터뷰를 했었다. 하지만 보도된 녹취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 센터장의 문제 제기를 마땅하지 않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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