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연초 증시랠리 '급제동'…금융시장 요동
입력 : 2020-01-06 16:08:19 수정 : 2020-01-06 16:33:0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금융시장도 혼돈에 빠졌다. 특히 대외변수에 취약한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닥이 2% 넘게 빠지는 등 연초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 하락한 2155.07, 코스닥은 14.62포인트(-2.18%) 밀린 655.31에 마감했다.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5원(0.43%) 올라 11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뒤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다우지수(-0.81%) 등이 일제히 밀렸다. 국내 주식시장 개장을 앞두고는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소식이 전해지며 투심이 더욱 위축됐다. 
 
이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은 약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정유주 주가는 통상 국제유가에 동행하는데 GS(078930)(0.40%), S-Oil(010950)(-0.11%), SK이노베이션(096770)(-1.0%)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모두 반락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엑손모빌, 쉐브론, 로열더치쉘, BP, 코노코필립스 등도 혼조세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국지전은 계속되겠지만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하면서도 제재 철회 시 복귀하겠다고 언급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미국이 타국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마침 시장이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였기에 이를 빌미 삼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투자전략을 당부했다. 
 
유가 급등 추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급등이 현실화되면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회원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를 되돌아 보면, 주요국 증시가 IT버블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던 시기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개입되며 지수가 반등했다. 하지만 지금은 증시가 과열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는 경기가 순환적 개선세여서 부양정책을 기대하기 어렵고 밸류에이션이 높아 차익실현 욕구가 크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이런 욕구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마침 증시가 과열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나온 뉴스이고, 1월 중순 실적발표와 2단계 무역협상 등 불확실한 이슈가 있다는 점에서 2월까지 증시는 5% 안팎의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디어엔터,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중형 성장주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섹터별로는 항공 등 유가 상승에 취약한 산업과 자동차 등 경기민감 소비재가 불리하다"며 "주도주로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등 기술주 섹터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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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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