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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신차까지…광고주 봄날 오나
제일기획·이노션·에코마케팅 등 영업익 15% 증가 전망
2020-01-07 01:00:00 2020-01-07 01: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광고업계가 올해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간광고 확대와 도쿄올림픽, 유로2020 대회 개최를 비롯해 현대·기아차의 신차 발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광고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기획(030000)·이노션(214320)·에코마케팅(230360)·인크로스(216050)·나스미디어(089600) 등 증시에 상장된 주요 광고회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4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추정치인 4127억원보다 15.1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7.23%, 9.66% 증가한 3626억원, 5조5705억원으로 예측됐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의 광고계열사인 제일기획(2349억원)과 이노션(1493억원)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9.8%, 2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배경에는 오는 6월과 7월에 열릴 유로2020·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와 인수·합병(M&A), 프리미엄 신차 출시 등이 있다. 통상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대형 계약이 이뤄지는데다 계열사 신상품 출시에 따른 수주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실제 이노션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주가가 장중 7만4400원(1월22일)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및 폐회식 주관 대행사로 선정됐던 제일기획은 지난 2018년 1월 말 당시 52주 최고가(2만2350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정된 대형 이벤트가 광고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은 지난해 11월 호주 디지털 광고대행업체 웰콤(Wellcom)의 지분 85%를 1804억원에 인수했는데 (인수효과가)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도 1월 GV80(SUV) 출시를 시작으로 G80(세단), GV70(중형SUV), GT70(쿠페)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제네시스)시장 확장 계획이 있는 만큼 단순 프로모션을 넘어 브랜드 마케팅이 유효해질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디지털 중심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M&A를 모색 중”이라며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전속시장(Captive Market) 내 커버리지 확대 효과와 비계열 물량의 동반 성장 기조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국내 광고시장은 기대보다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2020년에는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등 규제 완화와 도쿄올림픽 특수를 감안하면 GDP성장률보다 높은 4%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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