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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주' 상승 추세…실손보험료 인상 기대감 요인
2019-12-14 12:00:00 2019-12-14 12:00:00
손보사들의 주가가 지난 12일부터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정부가 실손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데 따른 것으로 관심을 끈다. 실손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개선이 다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주가 상승은 지속할 전망이다. 
 
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주가가 지난 12일부터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손보험은 제3보험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모두 판매할 수 있지만 손보사들이 실손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장마감 기준으로 전일 대비 1만1500원(4.83%) 오른 24만9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해상은 지난 11일 대비 1450원(5.27%) 오른 2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 11일보다 8.97% 오른 5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화손보(4.64%), 메리츠화재(2.47%), 롯데손보(0.26%)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에도 손보주들의 강세는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전일 대비 3500원(1.4%) 오른 25만3000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전일 대비 750원(2.59%) 오른 2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손보는 전일 대비 25원(1.28%) 오른 1975원을 거래를 마쳤다. 다만 DB손보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는 전일 대비 각각 600원(1.01%), 150원(0.8%), 15원(0.53%) 떨어진 5만8900원, 1만8500원, 2815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주가 상승은 실손보험료 인상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공사보험 정책 협의체 회의를 열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일명 ‘문재인 케어’가 실손보험에 반사이익을 준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손보험료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정부는 결론 도출과 함께 문재인케어 시행에 따른 실손보험 반사이익 추산 결과를 공개했다. 추산 결과, 2018년에 한 반사이익 산출 이후 시행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항목에 따른 실손보험금 지급 감소 효과는 0.60%였다. 보험사들이 문재인케어 효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반사이익은 0.6%에 불과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율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협의체는 반사이익 추계 방법의 한계와 개선 방안을 검토해 내년 중으로 반사이익을 재산출하고 실손보험료 조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보험료 조정은 그 이후 검토하기로 했다. 실손보험료 인하 요인이 사라지면서 지난 11일 이후 손보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보험료 인하 요인이 사라진 만큼 손보사들의 두 자릿수 보험료 인상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 보험사들은 현재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내년 20% 이상 수준으로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료가 인상돼 손해율이 낮아지면 경영실적 개선 효과는 즉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액은 약 5조억원이다. 
 
실제 올 상반기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대로면 손해율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 131.3%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강보험 의료 이용이 늘며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본인부담 금액이 커졌고, 비급여 진료 역시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이 남아있 어 내년 20% 수준의 인상은 어려워도 10% 이상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10% 이상을 인상하면 적자 폭이 감소해 손해율 개선이 다소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에 따라 등락 폭은 있겠지만 주가 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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