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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송건호언론상’ 수상… “할 말은 하겠다”
2019-12-10 10:52:16 2019-12-10 11:35:11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제18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 검사는 송건호언론상의 영예만 안고 상금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송건호언론상은 언론인의 정도를 지켰던 고 청암 송건호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2002년 제정됐다.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거나 언론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 개인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9일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제18회 수상자로 임 검사를 선정했다고 밝히며 “검찰의 오랜 침묵을 깬 그의 신념이, 제도권 언론이 숨죽이던 시절 저항 언론 운동을 이끌며 ‘참다운 말의 회복’을 추구했던 송건호 선생의 언론 정신과 부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임 검사가) 조직의 현실을 공개하며 검찰 문제를 시대의 화두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임 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수상 소식을 전하며 “청암 선생님은 진실되고 행함이 있는 말로 언론인의, 지성인의 사표가 되셨다. 보잘것없는 제가 청암 선생님을 기리는 영광스러운 큰 상을 받는 게 주제 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욱 험한 것을 알기에 큰 상에 담긴 위로와 격려를 덥석 받는다”며 “청암 선생님의 삶을 흉내 내며 앞으로 더욱 씩씩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할 말을 하도록, 그리고 말에 그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겠다.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과 제 다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법무부 범무심의관실에 재직하던 중 일부 검사의 불미스러운 행위를 개인적 일탈이 아닌 검찰의 구조적 문제라 판단하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개선을 요구하며 비판적인 견해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검찰 내부는 물론 언론 인터뷰와 신문 기고 등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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