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품 독립 가속도에..."삼성전자 5년내 타격"
중국 제조업 2025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국 생산량 확충
입력 : 2019-12-08 06:08:04 수정 : 2019-12-08 06:08:04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화웨이의 부품 '독립'으로 삼성전자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 차원의 제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뜻하는 '중국 제조업 2025'에 따라 향후 5년 내 화웨이의 '탈 삼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8일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향후 5년 내 가장 큰 고객사 중 하나인 화웨이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제조업 2025 정책에 따라 제조업 분야에서 해외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기업이지만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객사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상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주요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년까지만 하더라도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이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였지만 지난해부터 스프린트가 빠지고 화웨이가 들어갔다. 애플을 제외하고 이동통신사, 유통업체가 아닌 고객사가 이름을 올린 것은 5년여만이다. 
 
화웨이의 자국 부품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5년 내 삼성전자에도 막대한 따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이 같은 흐름이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28조312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43조3811억원) 대비 34.73%가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 순위도 화웨이가 주요 고객사로 등장한 지난해에는 중국이 1위였지만 올해 2위로 밀려났다. 
 
화웨이 메이트 X, 사진/화웨이
 
중국의 디스플레이의 자체 생산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막대한 투자와 지원에 힘입어 BOE 등의 업체가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을 장악하면서다.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지난 1,2분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나날이 수요가 증가하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BOE가 저렴한 가격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 것이 화웨이 스마트폰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에서도 화웨이가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한편, 중국 내 다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D램 생산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지 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최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D램 공장을 완공하고 연내 중국 최초 8GB DDR4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칭화유니그룹도 2021년까지 D램 공장 완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는 스마트폰에서도 삼성전자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꺾고 사상 첫 2위에 올랐다. 보급형 스마트폰에 주력했던 화웨이가 세계 최초 '쿼드(4개) 카메라'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에 힘을 쏟은 게 주효했다. 최근에는 화웨이가 내년 연간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3억대로 잡고 부품 공급사에 물량을 주문했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3억대는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2017년 도달한 물량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2억9000만대에 머물렀다. 올해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제재로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삼성에게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부품 파트에서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중국 제조업 2025 정책이 완성되는 5년 뒤 화웨이가 삼성을 탈피하는 상황에 대해 삼성에서도 대비책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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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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