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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현금주는 인컴펀드, 올해만 1조 뭉칫돈
하나UBS자산운용, 글로벌채권 운용 통했다…투자자금 독보적 1위
2019-11-27 14:31:21 2019-11-27 14:31:21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안정적인 수익과 꾸준한 현금이익을 주는 인컴형펀드가 올들어 주식시장을 이긴 강자로 떠올랐다. 연초 이후에만 1조 뭉칫돈이 몰린 가운데 수익률도 안정적인 걸로 나타났다. 
 
국내에 설정된 인컴펀드는 3조원 규모로 올해만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6600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수익률도 평균 10%를 넘어 국내주식형(3%)보다 월등히 높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넘긴 인컴펀드는 '블랙록다이나믹하이 인컴'(15.1%), 'ABL알리안츠 인컴앤그로스(H)'(13.9%), '삼성PGI하이브리드인컴(H)'(12.9%), '삼성누거번글로벌인컴(UH)'(12.9%), 'KB글로벌멀티에셋 인컴'(12.5%), '하나UBS PIMCO 글로벌인컴혼합자산(UH)'(11.6%), '삼성글로벌타겟인컴60(H)'(11.4%), '미래에셋글로벌인컴'(11.3%), '한화글로벌멀티인컴'(10.0%) 등이다. 
 
 
인컴펀드에 자금 유입이 활발해진 것은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인컴펀드는 주로 채권, 고배당주, 리츠(REITs), 부동산 관련 상품 등 인컴(income)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해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자, 배당, 분배금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추구한다. 인컴 수익이 안전마진으로 작용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기준금리 하락세도 인컴펀드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올들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려가면서 예·적금보다 많은 이익을 주면서 투자위험도 높지 않은 이른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 
 
순자산 규모의 편차는 있지만 인컴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이 중 '하나UBS 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H)'이 눈에 띄게 인컴펀드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설정된 펀드인데, 올해만 1조원 넘게 유입되면서 순자산(1조750억원) 규모가 다른 펀드와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다. 자금은 헷지형(H)에 집중됐지만 수익률은 언헷지형(UH)이 11.6%로 헷지형 5.4%보다 훨씬 높다. 
 
이에 대해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통상 인컴펀드는 채권투자를 기초로 인컴을 높이기 위한 배당주 등 주식이 섞이게 되는데, 이 펀드는 글로벌 채권으로만 운용한 점이 통했다"며 "유수의 글로벌 채권운용사인 핌코가 글로벌 채권 5000곳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가져가면서 리테일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 인컴'은 9.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운용규모는 1827억원으로 하나UBS 핌코펀드 다음으로 크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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