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DID(분산신원확인) 연합체 패권 전쟁
아이콘루프·이통3사 주도 비즈니스 서비스 경쟁…DID 얼라이언스는 기술표준화 집중
입력 : 2019-11-17 12:00:00 수정 : 2019-11-17 12: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 기반의 DID(Decentralized ID)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닻을 올렸다. 3개의 연합체가 각각 진용을 꾸리며 서비스, 기술 확산을 위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분산신원확인을 의미하는 DID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위변조 가능성이 매우 적은 신원인증 기술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DID 시장에는 3개의 얼라이언스가 포진해 있다.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ICONLOOP)가 주도하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MyID Alliance), SKT 등 이통3사가 힘을 합친 통신사 연합, 금융결제원·한국FIDO산업포럼·한국전자서명포럼이 주축인 DID 얼라이언스 등 3개다. 각 연합체들은 파트너십과 서비스 출시, 기술표준화 등을 내세우며 DID 생태계의 선두에 서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지난 5일 공식 출범했다. 마이아이디는 아이콘루프의 독자적 DID 기술로 구현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증명 플랫폼이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규제 허들을 없앤 게 장점으로 꼽힌다. 디지털 신분증인 마이아이디는 최초 1회만 금융기관을 통해 신분 확인을 하게 되면 향후 비대면계좌개설, OTP 발급, 대출계약 등에 필요한 신원정보를 폰 안에 담긴 마이아이디로 제출하면 된다. 검증의 수준이 가장 높은 금융기관의 확인을 거치는 게 또 다른 장점이다. 현재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는 신한은행·삼성증권 등 금융권, 포스코·STX·야놀자·카페24 등 총 38개 기관·기업이 합류해 있다.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게 될 마이아이디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아이콘루프에 따르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우선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금융권, 핀테크, 이커머스, 공유경제, 교육 등으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활용 확산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사진=아이콘루프
 
이통3사와 삼성전자·KEB하나은행·코스콤 등 11개 업체로 꾸려진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을 올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연합체는 IT 기술력에 이통3사의 모바일 경쟁력을 결합해 간편한 증명서 발급에 초점을 맞췄다. 한 번 발급받은 졸업·재학·성적 증명서는 블록체인 전자 증명으로 기업 채용 등에 중복해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통3사 컨소시엄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사진=뉴시스
 
지난달 출범한 DID 얼라이언스는 디지털 신원증명, 모바일 전자증명 발급 등 고객 서비스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마이아이디, 통신사 연합체와 궤를 달리한다. 블록체인 분산 ID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개발·정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내외 연합체의 성격이 강하다. DID 얼라이언스는 DID 관련 국제 표준화 기구인 W3C, 탈중앙화 신원증명 협회(DIF)처럼 DID 기술의 표준화, 호환 기술 개발을 위한 연합체다. DID 얼라이언스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DID를 블록체인 상호 호환하는 기술 표준 개발을 목표로 한다. 국내 기업 라온시큐어의 DID 기술인 옴니원(OmniOne)이 DID 얼라이언스의 핵심 기반이다. DID 얼라이언스의 코리아 파트너로는 신한은행·농협은행·KB국민카드, 삼성카드·한국투자증권·나이스평가정보·삼성SDS·금융결제원·병무청 등이 포함돼 있다. DID 얼라이언스의 테스트넷은 내년 1분기, 메인넷은 2분기 출시 예정이다.
 
DID 기술 표준화를 위해 설립된 DID 얼라이언스. 사진=DID 얼라이언스
 
이런 가운데 각 연합체들의 세 불리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이 포함돼 있는 DID 얼라이언스의 경우 금융권 업체들의 합류가 늘어날 게 유력하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없는 아이콘루프는 향후 지속해서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DID는 정보 통제 주권이 기존 기관 등 중앙 시스템에서 개인에게로 넘어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른바 '자기주권형' 신원증명으로 개인정보를 특정 기관에 위탁해 인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시점에 직접 제출하는 방식이다.  
 
DID를 둘러싼 연합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GDPR(EU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는 등 국제적으로 개인정보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이를 가능케 하는 DID는 본인확인 등 차세대 인증 표준이 될 유력한 기술"이라며 "각 연합체들의 기술, 서비스 경쟁 또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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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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