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부동산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늘렸다
8월 말 기준 올해 누적 신용대출 증가액 1조3039억원…전체 대출 증가액 중 83% 차지
입력 : 2019-11-11 14:35:54 수정 : 2019-11-11 14:35:5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금리 지속 장기화와 새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최근들어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생보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생명보험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말 기준 생보사의 신용대출채권은 전년 동기 대비 1조3039억원이 늘어난 28조3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증가액(3717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대출채권 증가액 중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83%에 달했다. 전년 1~8월 누적 생보사 대출채권 증가액 중 신용대출 비중이 6.35%(371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생보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보험사별 신용대출 취급액을 보면 한화생명이 7조24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생명의 신용대출 취급액은 전년 동기보다 6.2%(4230억원) 늘었다. 한화생명은 전년에는 신용대출을 435억원 줄였다.
 
교보생명의 신용대출 취급액도 전년 대비 9.6%(5650억원) 증가한 6조47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신용대출 증가액은 984억원이었다. 삼성생명은 7.9%(4045억원) 늘어난 5조5172억원이었다.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생보사의 주력 대출 상품인 약관대출은 감소했다. 8월 말 기준 생보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47조1006억원으로 지난해 말(47조3976억원)보다 297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3597억원 감소한 42조2090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이 앞다퉈 신용대출을 판매한 데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시중은행에 집중된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보사들이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하면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자 대출 영업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3.35%에 불과했다. 이는 3~4년 새 1%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최저보증이율이 4%를 초과하는 이른바 '역마진' 계약규모는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생보사의 최저보증이율 4% 이상 계약액은 전년 동기(9조9718억원) 대비 1.0%(961억원) 늘어난 10조679억원이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 과열과 가계부채 해소를 위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대출 규제를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운용자산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4% 이상 역마진 보험상품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생보사들이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금리 인하, 대출 한도 확대 등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소비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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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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