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김창균 마이리얼플랜 대표 "보험사-소비자간 정보 비대칭 해소할 것"
금융사 '단기실적주의'에 문제의식…소비자 위한 '보험정보플랫폼' 창업
AI설계사 '보험닥터' 앱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보험료 경감혜택자 20만명 달해
입력 : 2019-11-04 08:00:00 수정 : 2019-11-04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국내 보험시장에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인슈어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보험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김창균(사진) 마이리얼플랜 대표는 국내 '인슈어테크'라는 단어가 없던 지난 2014년 IT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AI) 기반 보험플랫폼 회사를 설립했다.
 
IT기술 전공인 그는 우연히 시작한 보험판매업을 통해 국내 보험시장의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김 대표에게 국내 보험시장의 변화 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뉴스토마토DB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IT 전문회사를 창업한 이유. IT 회사를 경영하면서 배운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에서 11년간 일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공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1998년 1998년 임베디드 솔루션 업체 아이지시스템을 설립했다.
 
첫 창업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했다. 500만원의 은행 대출도 거절당했다. 삼성전자에 근무할 때는 시중은행에서 2000~3000만원 대출이 가능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안일하게 창업에 뛰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IT분야의 기술력을 믿고 꾸준히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후 10년간 아이지시스템은 매출액 800억원을 찍었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첫 창업에서는 기술력이 바탕이 돼 있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결국, 눈앞의 이익보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잠재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배운 시간이었다. 
 
-마이리얼플랜을 창업하게된 계기는.
 
하지만, 외부 위기에 아이지시스템은 파산을 맞았다. 2008년 키코(KIKO)사태와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회사 파산 후 350억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게 됐다. 매출의 90%가 수출에서 발생했던 아이지시스템은 키코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밥벌이를 위해 보험판매업을 시작하면서 보험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보험시장은 소비자와 보험사, 설계사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너무 컸다. 소비자는 제대로된 상품 설명 없이 보험에 가입했고, 설계사들은 영업실적에 맞춘 상품 판매에 급급했다. 보험사들은 그가운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개발이 아닌 실적에만 매달렸다. 결국, 보험시장은 가장 많은 불완전판매와 민원이 발생하는 구조가 정착됐다.
 
이때 보험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직한 영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보험시장의 건전한 성장이 가능해 보였다. 유용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IT기술을 접목하면 됐다. 이 같은 생각으로 2014년 마이리얼플랜을 시작했다.  
 
-마이리얼플랜 창업하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마이리얼플랜을 창업할 당시에는 '인슈어테크'뿐만 아니라 핀테크라는 단어가 없었다. 우선 첫 창업때 교훈으로 기술개발에 온힘을 쏟았다. 
 
수많은 보험의 종류와 약관 내용, 고객의 조건 등을 분석하고 추출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용자가 연령대, 성별, 직업이 위험군 정도 등을 기입하면 상황과 맞게 설계된 보험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여러개의 상품을 동시에 추천받아 보장금액을 맞출 수 있고 보험비용을 줄일 수도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하루에 10만명이 플랫폼에 접속하고 누적 50만명에게 보험상담 서비스를 해줬다. 고객의 만족도도 높았다. 마이리얼플랜을 이용한 고객의 18회차 고객의 전체 보험계약 유지율은 99%에 달했다. 이는 국내 생보업계의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80% 초반인 점과 대조적이다.
 
경기도 판교 마이리얼플랜 본사에서 보닥플래너 공개 직무 설명회 컨퍼런스 개최하고 있다. 사진/마이리얼플랜
 
-보험닥터(이하 보닥)의 장점과 향후 서비스 개선방향은. 
 
보닥 앱은 자체개발 'AI설계사'를 활용해 마이리얼플랜이 2015년부터 4년 동안 수집한 보험 진단 결과를 통해 이용자 보험을 분석한다. 보닥을 이용하게 되면 소비자는 내가 가입한 보험 혹은 내가 가입할 보험이 과연 적합하고 현명한 보험인지 알아볼 수 있는 객관적 진단과 점검을 받을 수 있다. 맞춤형 설계를 통해 최적의 플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검색엔진을 통해 어떤 보험을 선택할지 모르는 고객이 나이별·상황별·가족력별 보험을 추천한다. 몇 가지 조건을 따라 가면 해당 소비자가 우선 가입해야 할 보험을 추천한다. 이를 선택하면 분석 엔진에 의해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 설계를 제공한다.
 
언뜻 보면 흔히 말하는 보험 정보 비교 사이트와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이리얼플랜 맞춤보험플랜은 단순 가격을 추천하지 않는다. 분석 엔진에 사용된 알고리즘이 소비자에게 보험과 연관된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융합, 결론을 도출한다. 예를 들어, 30세 여성이라면 A보험사 암 보장 보험료가 가장 저렴할 수 있다. 그러나 B보험사에서는 보장하는 주요 항목이 빠져 있다면 A보험사 상품을 추천하지 않는다.
 
보닥의 경우 최근 6개월간 인공지능 보험진단을 통해 내 보험의 적정성을 고객 스스로 파악한 후, 실제 보험계약으로 이어진 비율이 3월 한 달간 최대 25%, 6개월간 평균 21%에 이르고 있다. 반면 해지율은 1건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치는 마이리얼플랜과 보닥 앱을 통해 객관적인 분석과 실질적인 금전적 절약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 시작 후 현재까지 보험료를 줄인 고객수 20만3476명, 보장을 늘린 고객수 13만467명, 고객이 절약한 보험료의 경우 총 375억원이다. 이는 고객 1명당 월 보험료를 약 1만5300원 줄인 것으로, 연간 18만3600원 절감한 셈이다.
 
-IT기술 발전과 최근 핀테크 산업 확대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보험산업의 발전 방향은.
 
보험시장의 경우 그간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다. IT기술의 발전과 최근 핀테크 산업 확대로 금융사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험은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인 만큼, 대면 채널역시 지속적으로 강조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상품을 설계해줘도 설계사가 직접 설명하는 것과 모바일 상에서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IT기술 발전과 대면 설계사 채널의 전문성 강화는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융당국의 보신주의 문화도 탈피해야할 과제라고 본다.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일선에서 지원해야 할 금융당국 실무자들은 여전히 보신주의 문화에 빠져있다. 이를 탈피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핀테크시장 발전에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
 
-향후 추가하고 싶은 서비스 혹은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는.
 
우선 현재 보닥 앱을 더욱 고도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유일 보험정보회사로 인공지능 설계사를 만든다. 언젠가는 인공지능 설계사를 완벽히 만들어 지금보다 더 정교한 보험진단, 보험추천이 가능하게 해 잘못된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한 명도 없게 하겠다. 이후에는 보닥을 통해 수집한 보험계약 데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목표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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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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