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각 아니라던 이스타항공, 신규 LCC에 인수 제안
에어로케이 최대주주와 접촉… 플라이강원에는 항공기 인수 제안
입력 : 2019-11-03 18:00:00 수정 : 2019-11-04 07:40:3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이스타항공은 "매각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잇따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에겐 인수 제안을, 플라이강원에겐 항공기와 승무원 인수 등을 제안한 것.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두 달 전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를 만나 인수를 제안했다. 다만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의 악화된 재무 상태를 이유로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설립자인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에이티넘파트너스를 직접 만났다"면서 "인수를 제안했지만,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매각을 위해 대기업과 사모펀드는 물론 자본가들과 접촉해 인수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이 투자자에게 보낸 문건을 보면 이스타항공은 △국내 LCC 성장성 △수익창출기반 확보 △부진기에 따른 인수 시기의 적절성 △신용도 상승에 따른 구조적 경영 개선 등을 투자 매력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매각 시도와 함께 몸집 줄이기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이스타항공은 또다른 신규 LCC인 플라이강원에 항공기와 승무원 인수를 제안했다. 플라이강원과 이스타항공의 항공기가 보잉 737-800으로 같기 때문이다.
 
다만 플라이강원은 계획대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고, 운항 및 객실 승무원 채용도 마친 상태라 이스타항공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9월16일 1호기(B737-800)를 도입했고, 5호기까지 도입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주원석 대표에게 자사 항공기와 승무원을 인수해 갔으면 한다는 제의를 해왔다"면서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스카웃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태가 크게 부담스러운 탓이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8%, 올해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자본잠식률은 그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84%였던 부채비율도 올해 회계 기준이 항공기 운영리스가 부채로 잡히게 바뀌면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23대의 항공기를 리스로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2월2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B737 MAX 8 기종 도입식'에서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실적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3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보잉 737맥스8 기종이 두 차례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데다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까진 흑자였으나 2분기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여전히 매각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최종구 대표이사는 지난 30일 항공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달 1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제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당사는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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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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