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CEO' 최양하 한샘 회장 용퇴
매출 1000억원대 회사를 2조원 반열에…퇴임 후에는 후배 양성 매진
입력 : 2019-10-31 06:00:00 수정 : 2019-10-3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25년간의 최고경영자(CEO)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이 31일자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사진/한샘
 
한샘은 31일자로 최 회장이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롭게 퇴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음날인 11월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다.
 
앞서 최 회장은 그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에 퇴임 날짜를 밝히지 않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국내 500대 기업 중 독보적인 최장수 CEO로 꼽힌다. 한샘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서 대표이사에 오른 후 25년간 한샘을 진두지휘해왔다. 최 회장이 취임할 당시 한샘의 매출은 127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 1조원대 벽을 넘고 2017년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한샘을 명실상부한 국내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며 반백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조 명예회장이 한샘의 기틀을 다졌다면 최 회장은 한샘의 도약을 이끈 셈이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대우중공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최 회장은 1979년 한샘으로 적을 옮겼다. 당시 한샘은 창업 10년도 채 되지않은 작은 중소기업이었지만 최 회장은 작은 회사를 큰 회사로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품고 일을 시작했다. 그의 야심은 곧 성과로 나타났다. 입사 7년만인 1986년에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은 것. 종합 인테리어 부문도 1997년 사업개시 이후 5년만에 1위에 등극했다. 이후 한샘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2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창원 리하우스 대형쇼룸 내부 모습. 사진/한샘
 
특히 최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을 구상,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방을 판매한다"는 아이디어가 한샘만의 독자적 사업모델로 발전한 것이다. 
 
이를 발판삼아 한샘은 빌트인플러스 등 세상에 없던 공간을 창출하는 신사업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종합 홈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최 회장이 밝혀온 한샘의 목표인 '주거문화 전체를 책임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주거문화 기업'을 향해 전력을 다한 결과이자 최 회장의 추진력과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공간의 상품화 전략은 가구, 소품, 패브릭 등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의 이름으로 상품화하여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한샘은 이를 위해 연 매출액의 4~5%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경영전략인 디자인에 투자하고 있다.
 
한샘 상암 사옥 전경. 사진/한샘
 
최 회장은 평소부터 "한샘은 사실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라며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한 번쯤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후배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수시로 밝혀왔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퇴임 후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사업 기회 마련과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샘은 최 회장의 역할을 이어 받아 전사를 지휘할 전문경영인으로 기획실장을 맡고 있던 강승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재무와 대외 업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 지휘할 전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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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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