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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서울시 버스회사, 방만·가족 경영 문제 심각
1억원 이상 임원 84명…78% 회사서 친인척 임원 등록
2019-10-17 11:08:38 2019-10-17 11:08:3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버스 준공영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방만 경영과 가족경영의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체 65개 버스회사에 임원으로 등록된 251명 가운데 연봉 2억원 이상이 5명이며, 1억 원 이상~2억 원 미만도 79명으로 나타났다.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임원이 84명으로 전체의 33%에 달했으며, 최고 연봉은 2억8000만원이었다. 
 
지난 15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에서 안호영 의원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족 및 친인척의 임원 등록 현황을 보면, 전체 65개 회사의 78%에 달하는 51개 회사에서 사장의 자녀, 형제, 처 등 가족이나 친인척이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 임원으로 등록된 가족이나 친인척 현황을 보면, 자녀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형제 9명, 처가 5명, 조카 3명, 손자 2명 순이다. 기타 당숙, 사위, 사촌, 시누이, 시숙, 제부, 처제, 인척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동일인이 두 개 이상의 회사에 복수로 임원으로 등록된 경우도 20개 회사에 걸쳐 27명에 달한다. 3개의 회사에 임원으로 등록된 동일인은 3명이며, 2개의 회사에 임원으로 등록된 동일인은 21명(16개 회사)이다. 
 
안 의원은 "임원의 고액연봉, 사장 가족이나 친인척의 임원 등록, 동일인의 복수회사 임원 재직 등 방만 경영, 가족경영 행태를 보이는 것은 버스의 공공성 강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준공영제 제도 개선 방안이 가족경영과 방만경영을 완전하게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면서 "문제점이 계속 나타나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 버스들이 출근하는 시민들을 태우고 운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는 "버스회사의 임원인건비는 주주총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것"이라면서 "임원 급여의 수준을 시가 직접 제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준운송원가상 임원인건비는 차량 1대 기준 정액으로 지급되고 있어 회사가 아무리 많은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서울시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해명했다. 
 
시는 다만, 일정액 이상의 임원연봉을 지출하면 인센티브 지급평가에 감점하는 제도를 통해 시내버스 회사가 자율적으로 임원연봉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는 특정인이 다수 회사에 재직해 임원연봉을 받는 경우 이를 모두 합산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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