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교섭결렬까지…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경영능력 '도마'
취임 후 2년 연속 매출 순위 하락…올해 노사 대화 결렬로 내년 재개
9월까지 내수 판매량 벤츠에도 밀려…"실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
입력 : 2019-10-15 20:00:00 수정 : 2019-10-15 2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취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회사는 여전히 부진한 실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5위로 밀려난데다 최근 노사교섭도 결렬됐다. 2년 연속 우울한 창립기념일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오는 17일 창립기념일에는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휴무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002년 10월17일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로 출범해 201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창립 17주년을 맞이하지만 한국지엠의 앞날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올해 노사 대화가 최종 결렬됐다. 노사는 지난 8일과 10일,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면서 릴레이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직원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 바우처 혜택 등 특별제시안을 내놨지만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노조 기자회견 당시 부평공장 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10차 교섭이 있었지만 교섭대표들은 사측의 최종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내부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교섭결렬을 선택하게 됐고 다음 집행부로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은 회사의 최종안 제시가 미흡하더라도 잠정합의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지만 대다수 교섭위원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는 12월31일 이후 노사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점도 악재로 꼽힌다.올해 9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5만3934대로 전년 동기(6만6322대)보다 18.7% 감소했다. 수출도 24만4999대로 7.3% 줄었다. 올해 내수 실적은 현대자동차(54만7435대) 판매량의 9.9%에 불과했다. 쌍용자동차(7만9970대), 르노삼성자동차(6만402대)와도 격차가 벌어졌으며, 수입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5만4098대)에도 역전당했다. 
 
한국지엠이 실적부진, 노사대화 결렬로 우울한 창립기념을 맞게 됐다. 사진/뉴시스
 
철수설과 노사갈등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파격할인을 진행해도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선수금과 이자가 없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 등을 통해 최대 스파크 90만원, 트랙스 130만원, 이쿼녹스 220만원, 임팔라 260만원의 혜택을 제공했지만 9월 판매는 5171대에 불과했다.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SUV ‘트래버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호실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2017년 9월 취임한 카허 카젬 사장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완성차 3위였던 한국지엠은 2018년 4위, 올해는 9월 기준 5위로 매년 한 단계씩 하락했다. 2016년부터 1~9월 내수·수출 합산판매를 보면 42만4541대에서 2017년 40만4687대, 2018년 33만30대, 2019년 30만4756대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임기 2년 동안 실적 부진은 물론 철수설과 구조조정 관련 노사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대화는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는 내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본다”면서 “수입 물량을 도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개선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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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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