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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필러·의료기기 제조사 제테마, '테슬라 2호' 상장
보툴리눔톡신 개발 성공시 필러 매출 뛰어넘을 것
2019-10-15 01:00:00 2019-10-15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용·의료기기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제테마가 이른바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회사는 히알루론산 필러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보툴리눔 톡신 임상으로 글로벌 미용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테마의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120만주다. 공모 예정가는 3만6000~4만8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432억~576억원 규모다.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6~7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11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제테마는 히알루론산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4년 휴먼메디칼 기업과 합병했으며 2015년 히알루론산 필러 전용 공장을 용인에 준공하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피부의 꺼진 부분을 볼륨감 있게 채워주는 주사제다. 정형외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상처치료, 약물전달시스템,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원료 생산기업으로부터 히알루론산 원료를 수입하고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 회사는 피부과용 레이저 의료기기와 리프팅실 사업도 진행 중이다. 리프팅실은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실을 이용해서 처진 피부나 신체 부위를 당겨 주름을 제거, 최근 미용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회사의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 2017년 8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1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실적은 2017년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비임상 연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연구개발(R&D) 비용이 급증해서다. 제테마의 경상 연구개발비는 2016년 3억8000만원에서 2017년 16억9800만원, 2018년 37억2400만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회사는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임상과 신규 제형을 개발 중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이 떨리는 안검경련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다가 눈가나 미간의 주름을 제거해주는 용도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제테마는 보툴리눔 톡신과 관련한 임상에 성공할 경우 필러의 현재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필러 시장에서 주요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수년 내 보툴리눔 톡신의 수출과 국내 매출이 필러 매출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의료미용 시장 가운데 톡신과 필러를 주요 목표시장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코스닥 공모자금도 보툴리눔 톡신 연구개발비와 히알루론산 필러 신공장설립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액상형 톡신 개발과 국내 임상 진행, 비임상까지 고려해 총 1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원주 1공장 내에 해외 수출을 위한 원주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제테마 측은 “원주2공장은 기존 원주1공장과 근접해 있어 원활한 관리와 생산인력의 순환 보직 등이 가능해 노픈 효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수요량이 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병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제품의 실소비와 브랜드 인지도를 증진시키고 있다”며 “보툴리눔 톡신의 kGMP(한국우수제조관리기준) 승인은 내년 4월에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와 동시에 수출허가를 회득하고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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