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난항?…카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 연기
대내외 악재 속 내년 1분기로 미뤄
입력 : 2019-10-11 15:07:55 수정 : 2019-10-11 16:07:26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메신저와 결합돼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는 카카오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기술 이슈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가 내년 1분기로 미뤄졌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디지털 자산 관리 월렛인 클립을 올해 안에 카카오톡에서 론칭할 예정이었다. 앞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최근 행사였던 지난달 4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에서 디지털 재산화의 핵심인 클립 출시를 올해 안에 예정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라운드X는 지난 7일 블록체인 파트너사들과의 비공개 설명회에서 클립 출시 연기 소식을 공지했다. 비공개 설명회에서 카카오 측이 클립 출시 연기 이유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책, 기술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 암호화폐 관련 입법 논의가 지체되는 상황에서 그라운드X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클레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지난 8일 열린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클레이'를 투자회사인 업비트를 통해 국내 상장하려는 시도나 업비트가 테라로부터 투자 형식으로 보유한 '루나'를 셀프 상장한 일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카카오와 업비트가 특금법이나 자본시장법 개정이 없는 입법 사각지대를 악용해 자신이 개발하거나 보유한 암호화폐를 편법·셀프상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운영하는 그라운드X의 기술력에도 물음표가 달렸다는 후문도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클레이튼의 블록체인 기술력이 난이도가 높아 외주를 주기도 한 것으로 안다"며 "고급 개발 인력의 경우 사업 부진 등으로 다른 업체로 이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쪽에서는 그라운드X에서 내년 예정돼 있는 비트코인 반감기 효과를 보기 위해 출시를 의도적으로 늦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유통량 감소를 의미해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상승 국면과 맞물려 클립 론칭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그라운드X 측은 클립 출시 연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출시일정 연기와 관련, "확정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7일 비공개설명회에서는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많은 트랜잭션을 일으켜 성과를 내는 파트너사한테는 상당량의 클레이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도 공지됐다.
 
한편 그라운드X는 이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공동 운영하는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에 통합보안 업체인 '안랩'과 중국의 광고 플랫폼 에이전시 '예모비(Yeahmobi)'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Consensus Node) 운영을 담당한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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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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