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 11개월째 '역성장'…대한항공·아시아나 '진땀'
일본향 항공 화물량 25% 감소…반도체·스마트폰 등 화물운송 수요감소로 수익성 악화 불가피
경기둔화·무역분쟁 영향…"성수기 4분기로 갈수록 감소폭 둔화 기대"
입력 : 2019-10-10 16:48:31 수정 : 2019-10-10 16:48:3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항공 화물 수송량이 11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신시장 개척과 전세기 투입 등으로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4분기에도 항공 화물 물동량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 9월 화물 수송량은 23만톤으로 작년 9월보다 9.5% 감소했다. 지난 8월과 비교해도 6.1% 줄어든 수치다. 전국 공항 기준으로도 국제선의 화물 수송량은 24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요 노선들의 물동량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특히 일본향 항공 화물이 가장 크게 줄었다. 일본향 항공화물은 작년 9월보다 25.3% 감소했고, 대양주(-18.6%), 중동(-12.6%), 미주(-11.6%), 동북아(-10.3%), 유럽(-9.1%) 순으로 부진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수출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항공 화물 수송량 감소는 국내 수출 감소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국내 항공 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내 수출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항공 화물의 주요 품목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제품으로 관련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 지난 8월 누계 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전자전기제품 항공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으며, 무선통신기기와 평판디스플레이 등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연초부터 화물 부문의 매출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화물 성장률은 각각 -10.2%, -11.3%를 기록했다. 물동량 감소는 화물기 적재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운임 하방 압력도 커진다. 지난달 아시아발 미주와 유럽향 항공화물 운임지수는 전년 9월 대비 11%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국내선 화물 서비스는 중단하고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항공 화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8월 동남아와 남미 노선을 증편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화물기를 투입해 IT, 자동차 부품, 하드디스크 등 항공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자국 중심으로 형성된 항공 화물 수요가 아닌 제3국간의 화물시장도 공략한다. 3국간의 항공 화물을 추가 수송하고, 노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인천-베트남(하노이)-인도(델리)-유럽(비엔나⋅밀라노) 화물기 노선을 지난 5월 주3회에서 4회로 늘렸고, 인천-중국(시안)-베트남(하노이) 화물기 노선도 앞선 7월 주1회에서 2회로 각각 1회씩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중국 우한 전세기 계약 연장 △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설비’ 운송 △ 구글 전세기 운송 등 전세기를 유치를 내세우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수요는 경기에 매우 민감해 경기둔화와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가까운 시일안에 회복될 가능성은 낮지만, 성수기인 4분기로 갈수록 감소폭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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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친절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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