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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승차감에 친환경까지 잡은 쌍용차 ‘코란도’
지난 2~3일 약 240km 주행, 부드러운 주행감 인상적
2019-10-09 05:00:00 2019-10-09 05: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 2일과 3일 이틀 동안 쌍용자동차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올해 7월 초 신형 코란도 디젤 모델을 경험했기 때문에 디젤과 가솔린 모델 간 차이점에 중점을 뒀다.
 
2일에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서울 강서구 부근으로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 운전했고, 3일에는 서울에서 경기도 양주 오랑주리 카페를 거쳐 파주출판단지, 강화도 지역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총 240km 구간을 주행했다. 3개월만에 코란도를 경험했는데, 역시 외부와 내부가 과거에 비해 세련됐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코란도는 투박하고 묵직한 이미지가 연상됐다면 신형 모델은 도심형 스타일이 가미됐다.
 
지난 2~3일 시승한 쌍용차 코란도 가솔린 모델.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 시승때는 고속도로 구간이 많아 디젤 엔진 특유의 강력한 토크로 시원하게 내달리는 주행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첫날에는 비가 왔고 다음날에는 국도 구간이 많아 정속주행과 코너링 위주로 운전을 해야했다. 
 
가솔린 차량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국내 SUV 중 유일하게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하면서 친환경성도 인정받았다. 디젤 모델에 비해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덜했지만 부드럽게 달리는 주행감이 느껴졌다.
 
코란도의 운전석에서 바라본 경치. 사진/김재홍 기자
 
당연한 말일수도 있지만 가솔린 모델로 운전했을 때 보다 매끄럽고 정숙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진룸은 물론 탑승공간까지 동급 최고 수준의 흡음재, 차음재를 적용했다”면서 “엔진마운트 시스템을 최적화해 엔진 노이즈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빗길을 주행해도 미끄러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며, 시승 구간 중 언덕 구간, 왕복 2차선의 구불구불한 길이 많았지만 안정적으로 조향할 수 있었다. 등판 성능도 무난했는데, 오히려 과거 코란도의 오프로드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시승 차량에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고, 기어노브는 고급스로운 하이글로시 소재가 적용됐다. 변속감이 좋았으며, 수동 모드, 패들 쉬프트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코란도의 뒷 좌석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코란도에는 첨단 차량제어기술 ‘딥콘트롤(Deep Control)’이 적용됐다.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완벽히 스캐닝해 위험상황에서도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탑승자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한다. 
 
팁콘트롤이 적용된 모델은 지능형 주행제어(IACC)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은 현재 상용화 최고 수준인 레벨 2.5이다.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전방 차량을 인식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을 인식해 차로를 이탈해도 조향에 개입해 차선 중앙으로 이동했다. 크루즈, 차선거리 설정 등은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통해 쉽게 조작이 가능했다. 
 
코란도의 스티어링 휠, 블레이즈 콕핏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후측방 접근경고(RCTA),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차선유지 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A) 등 첨단 안전사양 기능이 탑재됐다. 위험이 감지되면 알림음이 울리고 경고 표시가 떠서 안전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이같은 기능은 어디까지나 보조기능이기 때문에 과신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방영되는 코란도 CF를 보면 자율주행 기능이나 안전 사양이 좋아 마치 운전이 ‘할 일 없는’ 것처럼 묘사됐는데, 실제 주행을 해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운전자가 고도로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코란도의 측면부와 후면부. 사진/김재홍 기자
 
코란도를 다시 타면서 역시 ‘블레이즈 콕핏(Blaze Cocpit)’이 눈에 들어왔다.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9인치 AVN, 인피니티 무드램프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형형색색 변하는 무드램프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코란도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높았고 3D 이미지로 볼 수 있어 주행 경로를 확인하는 데 편했다. 간혹 수입브랜드 차량 중 내비게이션 화면이 조악하거나 불편해서 쳐다보기도 싫을 때가 있는데 코란도에 탑재된 내비는 컬러풀하고 입체적이어서 보는 맛이 있었다. 또한 전방 시선이 탁 트여서 둘째날 양주, 파주, 강화도 지역을 운전하면서 멋진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쌍용차 코란도라고 하면 아직까지 디젤 모델 위주의 ‘올드’한  SUV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번에 경험한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하면서 보다 다양한 고객들과 접점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특히 친환경을 중시하는 고객이라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SUV 모델 외에 코란도 가솔린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시승 막판 저녁시간 주행 모습. 내부 인테리어 모습이 컬러풀하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의 앞좌석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쌍용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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