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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찾는 IPO, 침체된 시장 구원투수 될까
증시침체로 공모가격 낮아 공모주식수 늘려 대응
10~11월에만 14곳 상장대기
2019-10-08 14:33:44 2019-10-08 14:33:44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며 위축된 주식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지 주목된다. 대외적 이슈가 어느 정도 완화된 상황에서 다수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4분기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11월 상장 예정인 기업만 14개다. 공모 규모가 약 4300억원으로 가장 큰 롯데리츠를 비롯해 녹십자웰빙, 아톤, 라온피플, 팜스빌, 엔바이오니아, 케이엔제이, 지누스, 미디어젠, 캐리소프트, 티라유텍(이상 10월), 자이에스앤디, 아이티엠반도체, 제테마 등이 대기 중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보유한 10개 점포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롯데리츠는 예상 시가총액 약 8600억원 규모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하게 돼 관심을 모은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으로 해외 선진 글로벌 리츠 수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성수기를 맞아 내달까지 14곳이 상장을 앞뒀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상장 기업 주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장폐지 후 재도전하는 지누스도 눈에 띈다. 텐트를 만들던 진웅은 1989년 코스피에 상장했다가 경영악화로 2005년 상장폐지된 후 지누스로 사명을 바꾸고 침대 매트리스 제조로 재기에 성공해 14년 만에 재상장하게 됐다. 오는 16~17일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공모희망가격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17700억~1조3200억원으로 내달까지 상장하는 기업 중 가장 크다.
 
IPO 일정은 성수기를 맞았지만 위축된 시장 분위기로 인해 높은 공모가를 받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상장을 앞둔 한 회사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가 예상보다 낮아 당초 계획보다 공모주식수를 늘려 시장 상황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공모 청약이 흥행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한다. 8~9월 급락장에서 IPO를 진행했던 13개 기업들은 평균 5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나노브릭, 덕산테코피아, 네오크레마, 코윈테크 등의 경쟁률은 저조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IPO 투자자의 관심은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누스와 롯데리츠로 쏠릴 것"이라며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 등록해 거래됐던 지누스는 최근 1년간 주가가 2배 상승한 만큼 실적과 상장 기대감이 높고, 롯데리츠는 고배당주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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