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있을 건 있네”…밀레니얼 세대의 차, ‘베뉴’
가성비 고려하면 무난한 차…혼라이프, 혼족 트렌드 고려
입력 : 2019-10-07 05:55:00 수정 : 2019-10-07 06:05:2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베뉴’를 만나봤다. 베뉴는 현대차 SUV 라인업의 막내 모델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7월 초 국내에 선보인 후 8월 3701대, 9월 3690대로 비슷한 시기 출시된 기아자동차 ‘셀토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9월 판매 실적은 기존 강자인 현대차 ‘코나’,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제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베뉴는 국내 소형 SUV 중에서 가격대가 가장 낮고 스마트 트림 수동변속기는 1473만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국내에서 수동변속기의 사용 빈도가 극히 낮다는 점에서 무단변속기(IVT)가 탑재된 모델의 1620만원이 실질적인 시작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시승한 현대차 소형 SUV 베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모델은 두 번째 트림인 모던이었으며, 선루프, 익스테리어 디자인,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 2, 현대 스마트 센스, 드라이빙 플러스 옵션이 추가됐다. 서울에서 속초 부근을 왕복하는 408km 구간을 주행하면서 ‘혼라이프’, ‘밀레니얼 세대’의 차로 불리는 베뉴의 매력을 한껏 만끽했다.  
 
베뉴를 처음 봤을 때 우선 올 초 보도자료에서 익히 봤었던 푸른색 계열인 ‘더 데님’ 컬러가 눈에 띄었다. 또한 SUV 막내다운 아담하고 작은 체구, 귀여운 디자인, 그리고 전면부 캐스케이딩 그릴 모습도 보였다. 
 
낮은 가격대 답게 단촐한 내부 구성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하니 심플함,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느껴졌다. 확실히 혼영, 혼밥, 혼휴 등 ‘혼라이프’를 중시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외곽 프레임이 없는 8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보면서 ‘작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시승했던 신형 쏘나타만 해도 10.25인치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점이 기억날 정도였다. 그리고 기어 부근 디자인 구성도 단촐했다. 기어봉 모양도 원모양으로 간단했고 버튼 수도 최소화됐다. 공조장치 디자인도 간결했다. 사이드 브레이크도 수동으로 직접 조작하는, 최근 신차에는 드문 방식이 적용됐다.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IVT를 결합했다.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 15.7kgf·m의 성능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SPORT, ECO, NORMAL의 세 종류였다. 과거 시승했던 그랜저 등에서 봤던 5가지(COMPORT, ECO, SPORT, CUSTOM, SMART)보다 적었다. 
 
소형 SUV 부문에서 경쟁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와 같이 찍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단촐한 구성이 특징인 베뉴. 사진/김재홍 기자
 
엔진이나 출력을 감안했을 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본격적으로 올렸을 때 중간중간 RPM이 치솟거나 엔진음이 확 커지는 등 다소 차량이 다소 힘들어한다고 느껴졌지만 고속에서도 주행감은 무난했다. 차체 떨림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주행 중 일반적인 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방 차량과의 거리 조절을 세팅하는 버튼이 없었다. 즉, 전방 차량의 속도에 맞춰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능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도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의 안전 기능은 탑재됐다. 
 
시승 차량의 가격은 2120만원이었는데, 이걸 감안하면 운전하면서 큰 불만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코너링이나 제동 성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가속도가 느려 답답한 점은 있었다.
 
베뉴의 측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아울러 차체가 작고 아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차선을 옮길 때 다른 차량들이 ‘덜 비켜준다’는 생각은 간혹 들었다. 그런데 대형 SUV, 중형 SUV 등을 탔을 때보다 베뉴가 전폭이나 전장이 작아 주차를 하거나 좁은길을 빠져나갈 때는 유리했다.  
 
다만 기아차 셀토스의 경우를 생각하면 트림과 옵션에 따라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쓸 수 있지만 최소 프레스티지 트림 이상에 내비게이션 팩,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하면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가격대가 25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베뉴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 점을 고려하면 베뉴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부 고급 기능은 빠지는 게 낫다는 판단도 들었다. 그래도 조그 다이얼에 주행 모드 외에 2WD 험로 주행 모드가 있어 SNOW, MUD, SAND를 선택할 수 있으며, 차량에 루프랙, 리어 와이퍼 등도 탑재됐다.  
 
뒷좌석도 좁을것으로 예상했는데 기자와 같은 ‘거구’의 체형을 가진 사람이 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큰 불편은 없는 정도였다.
 
베뉴의 공인 복합연비는 13.7km/ℓ인데, 실제 시승에서는 15.2km/ℓ로 다소 높게 나왔다. 전반적으로 경쟁 차종보다 낮은 가격대를 감안하면 이 정도면 ‘있을 건 다 있는’ 가성비의 차량, 주로 혼자 주행하는 혼라이프를 추구하는 고객에는 괜찮은 모델이라는 생각이다. 
 
408km 주행에 연비는 15.2가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현대차 양재 본사에 전시된 각종 베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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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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