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케이블TV업계가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주축으로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을 진행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300억원 증자를 통해 사업 자금 및 지분율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서 먼저 300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정했다”며 “각 케이블 사업자가 가져갈 지분율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CT는 지난달 27일 신문지면을 통해 신주 배정 공모를 한 상태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증자로, 실권주 공모를 통해 나머지 사업자들이 지분을 나눠 갖게 될 예정이다.
그동안 티브로드•CJ헬로비전•씨앤앰 등 주요 복수케이블TV방송사업자(MSO)들은 한국케이블텔레콤을 주축으로 MVNO 사업을 펼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KCT 지분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난항을 겪어 왔다.
KCT는 티브로드가 지분율 84%로 절대적 대주주다. 이에 CJ헬로비전 등 다른 MSO들은 KCT가 MVNO의 주체가 될 경우 지분율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KCT는 인터넷 전화와 국제 전화 등 통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KCT가 MVNO사업의 주축이 돼야 사업추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과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티브로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 등을 내세워 SO들을 설득해 왔다.
KCT는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300억원을 증자하고, 티브로드가 경영권을 갖는 범위 내에서 나머지 MSO들이 지분율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일부 SO들은 정부의 MVNO 정책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고, 이후 한국케이블텔레콤의 추가 상장 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VNO제도는 이동 통신망을 보유하지 못한 사업자가 기존 통신업자에게 망일부를 구입해 독자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국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령을 마련 중에 있다.
추후 지분율 재조정이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KCT를 주축으로 한 케이블TV업계의 MVNO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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