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5국 고성장…중국 대체 거점 될 듯"
전세계 FDI 유입액 5.3%,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의존 낮출수도
입력 : 2019-09-22 12:00:00 수정 : 2019-09-22 12:00:0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아세안 5국이 그간 중국이 차지해온 글로벌 생산거점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아세안 5국의 역할 강화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낮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아세안 5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배경과 전망 및 시사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세안 5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세계 FDI 유입액에서 아세안 5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9%에서 지난해 5.3%로 늘었으며, 신흥국 중에서는 같은 기간 4.3%에서 9.3%로 증가했다.
 
 
표/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는 아세안 5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무역 연계성이 확대돼 동아시아국가로부터의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세안 5국이 보유한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FDI가 활발히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이 담당했던 글로벌 생산거점의 역할이 향후 아세안 5국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의 FDI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임금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 정부의 가공무역 억제, 내수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반면 아세안 5국은 저임금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노력에 따라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부상 중이다. 아세안 5국의 제조업 임금수준은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5027달러, 필리핀 4056달러, 베트남 3812달러로 중국(1만520달러)을 크게 밑돈다.
 
최근 심화되는 미중 무역분쟁도 아세안 5국으로의 FDI 유입을 촉진하는 요소로 평가됐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무역분쟁 이후 관세 부담 증가를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아세안 5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의향을 피력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HP와 DELL은 생산량의 최대 30%를 동남아로 이전 검토하고 있으며, 애플은 생산시설 15~30%를 이전 검토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최우선 국가로 고려 중이다. 닌텐도도 게임기 생산 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병록 아태경제팀 조사국 과장은 "아세안 5국의 높은 경제성장세와 인구증가율을 감안할 때 역내 내수시장 확보 목적의 FDI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프라 및 제도적 여건 등 기업 경영환경이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며, 일부 국가의 경우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아세안 5국의 역할이 강화되고 국가 내수규모도 확대될 전망인 만큼 우리나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제시됐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중간재의 최종 목적지가 아세안 5국으로 전환되면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대아시안 5국 수출로 대체될 수 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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