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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오토바이 있으면 누구나 퀵기사"…LGU+ 사내벤처, 당일배송 '디버' 출시
거리·평점 기반으로 기사 배정…중계 수수료 낮춰 기사 수입 늘려
2019-09-08 09:00:00 2019-09-08 09: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는 8일 사내벤처 '디버'팀이 크라우드 소싱 기반 당일배송 플랫폼 ‘디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소싱이란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로 기업 활동 일부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것을 말한다. 
 
디버는 승용차·오토바이 등 운송수단을 보유한 직장인·주부·대학생 등 누구나 디버의 배송기사로 등록해 원하는 시간에 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디버에서 거리·평점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배송기사를 자동으로 배정해준다.
 
지금까지 퀵서비스는 배송 물품에 따라 오토바이 또는 경상용차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물품의 부피가 오토바이로 운송하기 모호한 경우 경상용차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같은 거리라도 요금이 올라가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반면 디버는 개인이 보유한 자가 승용차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경상용차보다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강동구 상일동으로 약 43km 배송 시, 경상용차 요금은 4만원이고 디버의 승용차 요금은 2만8000원으로 1만2000원 저렴하다.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 디버 팀이 크라우드 소싱기반 당일배송 플랫폼 디버를 출시한다. 사진/LG유플러스
 
배송기사의 수입도 차별화된다. 디버는 기존 매출의 약 23%에 달하던 중개수수료를 10%로 낮추고, 플랫폼 이용료도 무료로 해 배송기사들의 수익을 높였다.
 
디버는 기사 평가 시스템과 연계해 배송기사가 배정된다. 지연·불친절·파손 등의 사유로 고객의 평가가 낮아지면 배송기사로 배정받지 못한다. 반대로 좋은 평가를 받아 배송 횟수가 늘어날수록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고 추가 보상까지 주어진다. 
 
소비자는 웹을 통해 실시간 위치와 소요시간 등 배송정보와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물품에 대한 소화물 보험이 자동 적용돼 운반 중 분실이나 파손 시 기사의 부담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디버는 우선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말까지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부터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배송기사는 수수료 0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또 디버는 퀵·택배 무인 접수 관리 시스템도 구축 및 제공해 기업 메일센터 운영 대행 등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장승래 LG유플러스 사내벤처팀 디버 대표는 "국내 퀵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 매출 3조원에 달하고 이커머스 시장의 당일배송 경쟁도 치열하다"며 "디버는 이처럼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퀵·당일배송 서비스 시장을 크라우드 소싱 배송 플랫폼으로 주도해 국내 대표 배송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버는 알고리즘 전문가들로 구성된 LG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로 올해 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디버를 비롯해 지난 5월 운동닥터 앱을 출시한 위트레인등 4개팀이 활동 중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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