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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이 꼽는 ‘최악의 나쁜놈’ 누구?
2019-09-05 15:35:26 2019-09-05 15:35:2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무려 13년 동안 국내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고 있는 김상중이다. 그 시간 동안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전부 보고 듣고 설명하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상중의 기억 속에 남는 뚜렷한 악은 딱 하나 있었단다.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상중은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될 악이 하나 있다면 누굴까 생각을 해보기는 한다면서 사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나쁜 사람은 딱 한 명이 있기는 하다고 전했다.
 
물론 김상중은 그 나쁜 사람에 대해 내가 널리 알려진 사람이고, 또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특성 때문에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도 분명히 특정된 한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나쁜 사람이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는 최근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나쁜 녀석들을 응징하고 처단하는 경찰청 특수범죄수사과 팀장 오구탁으로 컴백했다.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국내에선 흔치 않은 케이스다.
 
김상중은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이 세상의 악은 정말 너무도 많다면서 특정된 한 사람을 악으로 지명해 꼽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보고 듣게 된 대부분의 악은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골라 악행을 한다고 지목했다. 그는 영화 속 나쁜 녀석들이 실제로 내 곁에 있고, 내가 정말 오구탁이 된다면 정말로 나쁜 녀석들을 한 번쯤은 속 시원하게 처단하고 싶다고 웃었다.
 
다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왔다. 그는 13년 째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너무도 끔찍한 사건들을 매주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그 점에 대해선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라고 솔직히 전했다.
 
김상중은 나 스스로도 정신 상태가 무너지지 않으려 아주 많이 노력한다면서 매회 프로그램에서 사건을 소개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단 것에 실제로 자괴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감정이 반복될 때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캐스팅 제안이 왔었다고.
 
김상중은 진짜 대본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면서 현실에서 느낀 자괴감을 비록 작품이지만 이렇게 통쾌하게 부셔버릴 수 있고 처단할 수 있단 것에 나 조차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제로 드라마 나쁜 녀석들팬미팅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는 놀랍게도 팬미팅 현장에 참석한 팬들 중 95% 이상이 여성 분들이었다면서 드라마에선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다른 악인들을 처단해 왔다. 그걸 보시면서 카타르시스도 느끼지만 예방 차원이나 대처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도 하더라고 놀라워했다.
 
드라마의 성공 이후 영화 버전으로 다시 탄생했고 또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은 영화와 드라마 각각의 나쁜 녀석들의 투트랙 흥행을 기원했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다룰 수 있는 색깔이 있고 그 색깔에 맞춰서 악인들을 응징하며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다면서 물론 악인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의로운 분들이 우리 주변엔 더 많다. 그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고 웃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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