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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 채용 늘리는데 증권사는 작년 수준
증권가 "자산관리·지점 감소…AI로 인력대체 가능"
2019-09-03 14:51:26 2019-09-03 16:50:53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정부가 일자리 창출 확대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금융 공공기관도 신입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면 증권사는 신규 인력 채용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 공공기관 및 증권사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채용 시즌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만 채용을 진행하는 금융감독원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선발을 예고했다. 금감원은 올해 5급 신입직원 75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작년(62명)보다 21.0% 많다. 최근 신입채용을 마친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총 50명을 채용했다. 이는 전년보다 7명(16.3%) 늘어난 수치로 고졸 직원과 사회적 배려대상인 보훈대상자, 장애인도 포함돼 있다.
 
공직 유관단체인 한국거래소도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채용 규모는 비수도권 지역인재 정원 외를 추가할 경우 52명으로 작년(50명)보다 2명이 늘어난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신입채용을 늘렸다”며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으로 능력 중심의 채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증권사의 신규 인력 채용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로 신입을 채용하기보다는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정기공채보다는 수시공채 활성화를 통해 충원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입 공채를 할 계획이 없으며 경력직으로만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시간 내에 빠른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신입 채용보다 경력 채용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이직이 잦은 증권사 특성상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해 빠르게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 채용 절차에 들어간 증권사도 예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신입 채용을 완료한 KTB투자증권은 하반기 총 9명을 선발해 작년 수준을 나타냈다. 교보증권은 이달 말이나 10월초 신입사원 정기공채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작년 수준인 10~2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매년 하반기 10~20명을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오는 16일까지 IB(투자은행), 리서치, 홀세일 등 관련 분야에 신입 지원서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면서 지점 수는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WM(자산관리) 비즈니스 자체도 전사 수익 내 비중이 낮아지면서 인력 채용을 늘릴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종목 추천서비스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인력 채용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 공공기관 및 증권사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채용 시즌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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