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쏠리고, 집값 오르고…현실화되는 분양가 상한제 여파
청약 경쟁률 수백 대 1 기록…공급 부족 우려에 호가 상승
2019-09-01 06:00:00 2019-09-01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 완화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움직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이후 과열 경쟁을 걱정한 예비 청약자들이 분양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고, 공급 하락 우려가 높아지면서 서울 및 주요 지역 신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정부의 정책 부작용으로 지적되면서 10월 실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 나올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아파트투유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달 28일 1순위 청약 접수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평균 청약 경쟁률 204대 1을 기록했다. 평형별 최고 경쟁률은 84m²A로 1가구 모집에 548명이 신청했다. 서울에서 세 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2016년 11월 분양한 ‘롯데캐슬 센터포레’의 156대 1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곳은 지원 조건이 까다로운 특별공급까지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10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후 당첨 확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실제 10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후 청약 경쟁률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506만1226명으로 나타났다. 국민 2명 중 1명이 청약통장에 가입한 셈이다. 특히 7월 한 달 만에 9만932명이 청약 통장에 가입했고, 이 중 서울의 경우 7월 청약저축 신규 가입자는 1만9679명으로 6월 신규 가입자 6940명의 약 3배로 나타났다. 서울이 대부분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후 1순위 청약을 노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 의도와는 반대로 최근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해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도 상승 전환하면서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감정원 조사뿐 아니라 KB부동산 리브온 조사에서도 지난 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이는 전주 상승률 0.10%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 이후 11주 연속 올랐다.
 
서울 및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공급 부족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강남권 등 대부분의 재건축 조합이 사업 중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똘똘한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입주 예정 및 신규 아파트에 대한 호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84㎡ 최고 호가가 22억원이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호가가 3억원 올랐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오픈전경. 사진/대우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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