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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유오피스 확산…공간효율성·직원소통 제고
농협금융·KEB하나·씨티·SC제일 등 도입…"보안 우려에 확대 적용은 쉽지 않아"
2019-08-29 15:03:37 2019-08-29 15:03:3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권에 공유오피스(스마트오피스)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사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기업 문화·업무를 위해 공간 효율성은 높이고, 직원들의 소통 방안을 확대하려는 이유에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과거처럼 지정된 좌석이 아닌 도서관이나 독서실처럼 공유형 사무공간을 지향하는 스마트오피스를 운영하거나 도입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4월 출범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스마트오피스를 적용 중이다. 디지털부 직원들은 도서관처럼 자석에 자리를 찍고 근무하는 형태로 업무를 하고 있다. 다양한 확장성을 가진 업무이기에 스마트데스크·클라우드·AI 기반으로 한 오피스 구성으로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를 돕고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집무실을 꾸리고 지난 6월부터 주 1회 출근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한 기업들과 구분해 디지털부 직원들에 대해 스마트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확대 도입에 대해서는 시스템 도입 등 구체적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서울 을지로 본점을 신축하면서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한 KEB하나은행은 시스템 확장에 나섰다. 신축 본점은 직원들이 어디에서나 근무할 수 있도록 완전 자율 좌석제를 적용한 상태다. 하반기까지 클라우드 PC 환경을 각 지역 영업본부와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내년 4월 서울 종로구 씨티뱅크센터 빌딩으로 본점을 스마트오피스로 운영할 계획을 잡았다. SC제일은행도 본사 HR팀과 리테일본부 부서에서 스마트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스마트오피스 운영이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소통에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해 해당 업무 환경 구성을 확대하는 추세다. 보수적인 금융권에도 근무 시스템이 녹아든 것은 은행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공간 활용 전략이 맞아떨어진 이유에서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타부서와의 업무 논의가 늘어나 기존 업무환경에서는 제약이 발생한다. 금융사들은 직원들끼리 소통 확장을 통해 디지털에 맞는 아이디어 확대도 바라고 있다. 이에 어제 앉은 자리에 오늘 앉을 수 없는 제약을 시스템에 걸기도 했다. 또 외근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근무공간에 대해 이용률을 극대화 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하지만 금융권의 스마트오피스 확대 적용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은 정보보안에 대한 필요가 다른 기업들보다 크다. 업무 내부 저장공간이 아닌 외부 서버에 저장한 뒤 다운로드 받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자율좌석에는 필수적인데, 이를 구축하고 보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설비가 뒷받침 돼야 한다. KEB하나은행과 씨티은행처럼 이를 염두에 두고 건물을 구축해지 않는 이상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필요성 느끼고 있지만 보안성도 확보가 쉽지 않아 아직까지는 신사옥 또는 일부부서에서 시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디지털혁신캠퍼스에 마련한 집무실 ‘디지털 콕핏’에서 직원과 소통하기 위해 캐쥬얼 복장으로 업무를 살피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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