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일본 수출규제에 '탈 삼성' 속도
BOE와 2020년형 아이폰용 OLED 협력 논의…이르면 올해 말 납품 여부 결정
공급 차질 가능성 고려…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하락 불가피할 듯
입력 : 2019-08-22 16:27:31 수정 : 2019-08-22 17:51:3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탈 삼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여파를 고려한 조치로, 양사의 계약이 체결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형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업체로 중국 BOE를 추가하기 위해 제품 호환성 등에 대한 최종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르면 올해 말에는 납품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은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BOE의 OLED를 채용할 경우 20%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또 일본의 수출 보복으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일본의 글로벌 점유율이 90% 이상되는 제품이어서 빠른 시일에 대체제가 마련되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연내 생산을 목표로 자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사용 환경에서의 호환성은 추후 검증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우려했던 상황이 하나씩 벌어지고 있다"며 "고객사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이 탑재된 갤럭시노트10 이미지.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한편 BOE는 중국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로 현재 4개의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OLED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청두의 6세대 OLED 라인은 이미 양산에 돌입했으며, 멘양의 6세대 라인도 연내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애플과는 맥북과 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공급한 인연이 있다.   
 
애플은 BOE의 최신 플렉서블 중소형 OLED의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OLED 패널의 채용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다. 선명한 화질과 구부러지는 특성 덕분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점유율의 90%를 넘어설 정도로 장악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인 애플이 BOE를 아이폰의 OLED 패널 남품 업체로 선정한다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만큼 실적 타격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도 애플로부터 받은 9000억원 수준의 보상금을 제외하면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OLED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만큼 단기간에 대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 개발한 시기 등을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10년가량 앞서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와 BOE 등 경쟁사들이 중소형 OLED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추격해오고 있지만 신규 고객사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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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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