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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구독서비스' 출시…이르면 이달 관련 부서 신설
단위 기간 요금에 원하는 차종 골라탈 수 있어
미국 법인 작년 8월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컬렉션' 운영
다임러 모빌리티 사업 확장 의지 표명
2019-08-08 12:00:00 2019-08-08 12: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자체 '구독서비스'를 출시한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물건의 소유 보다는 빌려쓰는 '공유 경제'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고 있는 모습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 AMG S 63 4MATIC+ 카브리올레. 사진/벤츠코리아
 
8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국내에서 구독서비스 출시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달 말 구독서비스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구독서비스는 단위 기간에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차종을 다양하게 골라서 탈 수 있는 서비스다. 가령 출근 시에는 세단을 타고, 데이트 일정에는 컨버터블 차량을, 나들이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나갈 수 있다. 이용요금에는 보험료, 자동차세 등이 포함돼 있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계약과 결제, 차량교체, 반납을 모두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을 수령할 수 있고, 차량 점검과 소모품 관리의 번거로움도 줄여준다.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 법인에서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네슈빌주 테네시, 필라델피아주 펜실베니아에서 구독서비스 '메르세데스 벤츠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메스세데스 벤츠 딜러스와 합작으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에는 컨시어지와 행정비용, 보험료, 긴급출동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구독서비스 출시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물건을 소유하기 보다는 빌려쓰는 공유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공유 경제에 주목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선 지난달 24일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는 금융 서비스 계열사인 다임러 파이낸셜 서비스 아게(AG)의 사명을 다임러 모빌리티 AG로 변경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확장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임러 모빌리티 AG는 이용자가 목적지로의 이동에 용이한 모든 수단(자전거·택시·버스·공유 차량)을 예약과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블(moovel)'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이미 선진화된 공유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자동차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자동차 제조사는 공유 경제라는 시스템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회사의 차종을 판매하는 방법도 될 수 있고, 여러 차종에 대한 홍보 효과까지 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들도 공유 경제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본인의 소유보다는 여러 차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에 눈길을 많이 돌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구독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월 149만원을 지불하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 차종을 월 최대 3대까지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자동차도 '현대 셀렉션', 기아자동차는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을 각각 시범 운영하고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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