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10위 밖으로 밀려난 SK건설, 재무체력 '취약'
차입금의존도·부채비율 불안…수익성 강화 관건
입력 : 2019-08-07 09:10:00 수정 : 2019-08-07 09:1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5일 12: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SK건설이 201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호반건설이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 성공적인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며 성장한 영향이 크겠지만 차입금의존도 등 고질적인 재무불안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이들의 경쟁력을 매기는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 평가한다. 이는 발주자의 입찰제한, 조달청의 유자격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된다.
 
SK건설은 13년 만에 10대 건설사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9위에서 2계단 떨어진 11위를 기록했으며 10위를 차지한 호반건설에 밀렸다.
 
해외플랜트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SK건설은 이 부분이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되지 않는 불리함을 갖고 있었음에도 공사실적(8위), 기술능력(9위), 신인도(9위) 등 3개 항목에서 10위 이내로 들며 선방했다. 10위 밖으로 밀려난 경영평가가 문제였다.
 
사실 SK건설은 지난해에도 경영평가에서는 10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합병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강력하게 치고 올라오자 약점이었던 경영평가가 더 뼈아프게 작용한 것이다.
 
SK건설 재무안정성 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SK건설은 재무구조 및 재무안정성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받아 왔다. 실제 SK건설의 부채비율은 2016년 292%, 2017년 243.6%, 2017년 281.1%로 통상적으로 바라보는 건설사 적정기준인 20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상환우선주를 부채로 판단하는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를 적용해 부채비율을 산정할 경우 2016년 486.5%, 2017년 437.4%, 2018년 389.9%로 2배 이상 상승한다. 추정한 올해 조정부채비율은 324.2%로 여전히 높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비율로 갚아야 할 타인자본에 대해 자기자본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가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기업의 재무건정성과 관련된 지표다.
 
SK건설을 밀어내고 10대 건설사로 들어온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부채비율이 19.5%에 불과했다. 호반건설은 공사실적, 기술능력, 신인도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경영평가에서 6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 경영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차입금의존도 역시 SK건설은 부정적 지표를 보였다.
 
SK건설의 2016년 차입금의존도는 48%, 2017년 45%, 2018년 56%, 2019년 1분기 6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의 차입금의존도 평균이 24.6% 정도로 SK건설은 2배 이상 높았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 재무구조의 건실도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수로 쓰이는데 보통 30% 이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라오스 리스크 여전…유럽으로 반등 노려
 
SK건설로서는 수익이 더욱 중요해졌다. 재무구조 등이 지속해왔던 문제였던 만큼 당장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 강화를 통해 경영평가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 10위 호반건설과 11위 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차이는 1621억원에 불과하다.
 
살펴봐야 할 것은 라오스 수력발전소 공사 사고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사고 손실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1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줄었다. 문제는 아직 이 사고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가 이 사고를 인재(人災)로 결론냈다. 만약 이 사고가 인재로 확정된다면 대규모 피해 보상금이 부과될 수 있는 데다가 해외 수주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이 된다.
 
해외건설협회 통계 기준 지난해 1~7월 해외 수주액은 27억2921만달러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지만 사고 이후 8월부터 연말까지는 1억8735만달러를 따내는데 그쳤다. 올해 현재(8월2일기준) 수주액은 3890만달러다. 라오스 사고 여파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K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SK건설

다만, 내년 10대 건설사로 복귀할 요인도 존재한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각각 13.7%, 7.4% 증가하며 개선됐다. 여기에 영국 런던교통공사가 발주한 실버터널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벨기에 안트베르펜 석유화학단지 내 PDH 플랜트 건설 기본설계 프로젝트와 계약하며 국내 건설사가 취약한 유럽에서 성과를 냈다.
 
PDH 플랜트 건설의 경우 기본 설계 후 본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유럽 공략을 통한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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