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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간? 문화공간?…진화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터치·음성으로 주행 성능 손쉽게 조절하고 게임에 동영상 시청까지
2019-08-04 15:07:23 2019-08-04 15:07:2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나만의 공간으로 여기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차 기업들이 첨단 기능과 문화 요소를 더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동차들은 성능 정보를 더욱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각종 기능을 탑재하고 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게임까지 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최근 국내 출시한 '우라칸 에보'에 8.4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이 스크린은 책장을 넘기듯 터치할 수 있는 '멀티핑거 제스처 컨트롤'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손끝으로 시트, 온도 같은 환경은 물론 차량 성능 통합 차체 컨트롤 시스템인 LDVI(Lamborghini Dinamica Veicolo Integrata)도 제어할 수 있다.
 
LDVI는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의 움직임 △변속 정보 △3가지 주행모드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행 환경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전에는 스위치를 하나하나 눌러 각 기능을 조절했다면 터치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주행 성능을 편리하게 조절하기 위해 람보르기니를 비롯한 자동차 기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KT '기가지니'와 협업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지링크'를 최근 선보였다. 이는 르노삼성의 신차와 '더 뉴 QM6'에 적용할 방침이다.
 
국내 출시한 '우라칸 에보' 내부에 설치한 정전식 터치스크린.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가 터치로 각종 차량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면 이지링크 운전자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이용해 음성명령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음악을 '지나야 강남으로 가줘', '지니야 신나는 음악 틀어줘' 등의 음성명령을 통해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 △팟캐스트(팟빵) △실시간 음성뉴스 △날씨·미세먼지 정보 △위키피디아 검색 △영단어 번역 △차량 매뉴얼 안내 등 총 11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기아자동차도 SK텔레콤과 손잡고 지난 6월 출시한 'K7 프리미어'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카투홈', '홈투카'를 탑재했다.
 
자율주행 중인 테슬라 전기자동차. 사진/유튜브 캡처
 
카투홈은 집에서 자동차의 기능을, 홈투카는 차에서 집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를 통해 집 또는 사무실의 △스마트플러그 △가스차단기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의 홈IoT 기기를 원격 조절하거나 외출·귀가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한 번의 화면 터치로 여러 개의 IoT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집에서 차량 기능을 제어할 때는 AI 스피커 누구(NUGU)에게 음성명령을 내리면 된다. 자동차의 △시동 △문잠금 △경적 △비상등 △온도 조절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홈투카 서비스는 이미 기아차 K3, 스포티지와 현대자동차 투싼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 내에서 자동차 레이싱 게임 '비치 버기 레이싱2'를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자동차 스티어링휠과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해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 게임 화면은 자동차에 있는 대화면 패널에서 재생된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탑재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자사 전기차를 각종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가 정차했을 때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 조만간 추가될 것"이라며 "편안한 좌석과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를 통해 영화관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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