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은행권 영업점 통폐합 하반기 가속화
시중은행, 올해 영업점 55개 축소…하반기 조직개편·디지털 강화 등 영향
2019-07-28 12:00:00 2019-07-29 09:14:1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하반기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낸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들어 55개 영업점을 통합했거나 시행을 알린 상황이다. 은행들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어 은행장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영업점 축소, 조직 개편, 디지털 강화 등 영업 효율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오는 8월26일 남압구정지점, 논현동지점, 장승배기역지점, 반포동지점, 방배힐지점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한다. 남압구점지점은 인근 압구점지점으로 통폐합될 예정이며, 논현동지점은 남서울지점, 장승배기역지점은 상도동지점, 반포동지점은 반포서래지점, 방배힐지점은 방배동지점으로 각각 통폐합된다.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는 수년 전부터 지속해 이어왔다.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접근성 저하 우려에도 비대면 영업망 확장에 따라 수익성이 줄고 있어서다. 올해도 26일 기준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은 ‘영업점 통합 안내’를 통해 영업점 수(출장소 포함)를 총 55개(시행일자 기준) 줄이거나 예정임을 밝혔다. 신한은행이 9개, 국민은행이 16개, 우리은행이 15개, KEB하나은행이 15개로 비슷한 규모로 축소되거나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지난 2016년 167개, 2017년 182개 영업점을 폐쇄했으나 2017년 씨티은행이 70% 영업점 축소를 밝힌 이후 이듬해 15개로 축소 폭을 줄이며 당국의 눈치를 살폈다. 지난 6월부터는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를 통해 마련된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공동절차)’를 준수하기로 합의했지만, 금융당국은 경영여권을 배려해 기준을 낮춘 상황이다. 대신 금융당국은 지역별 점포 수를 지역재투자 평가와 시금고은행 선정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계속해 인점 영업점간 성과 평가를 잇고 또 도시계획도 달라지고 있어, 통폐합 폭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사실상 그때그때 다르다”며 “이미 비대면 영업 비중이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통폐합 추세가 줄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장들도 2분기 좋은 경영실적을 냈지만 떨어지는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크다. 시장금리 하락과 내년도 정부의 예대율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있어서다. 
 
주요 은행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2분기 NIM은 1.58%로 직전분기보다 3bp(100bp=1%) 줄었다. 국민은행의 2분기 NIM은 1.70%로 1분기 1.71%에 비해 1bp 하락했다. 2분기 우리은행 NIM 역시 1.49%로 1분기 1.52%에 비해 3b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장들은 점포 수 축소 외에도 영업 효율을 올리려는 노력이 분주하다. 또 3분기 들어서는 은행권에 유예된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조직개편과 인력조정도 잇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말 조직개편을 발표해 기존에 총 75개였던 본부 부서를 일부 업무 중복 부서 등을 통폐합하면서 66개로 줄인다. 본점 인력은 영업점 본부로 이동시켜 본점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초 신한은행도 본점 인력 100여 명을 영업점으로 보내는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들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콜센터 자동화 등으로 업무 효율을 계속해 높이고 있어 이 같은 모습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점 하나당 연 10억원 수준의 인건비와 높은 임대료를 내며 연 2~3억원선으로 순익을 벌고 있다”며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경영 효율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지점 영업장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