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뒷걸음에 신세계·현대백화점 성큼
유독 통상이슈 유탄 맞는 롯데…기업집단 성장세 엇갈려
입력 : 2019-07-18 15:38:55 수정 : 2019-07-18 16:18:5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소매유통업계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속에 유독 롯데가 통상이슈 유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하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에 추격을 허용했는데 올해도 재연될 조짐이 나타난다. 산업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양상이지만 후순위 그룹들이 야금야금 자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들은 빠른 구조조정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차별화된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불황에 버티는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18일 소매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자산총액이 9000억여원 감소했다. 계열사 수도 12곳이 줄었다. 2016년 계열사수를 13곳 늘리면서 자산도 1조원 가량 증가하며 기업집단 순위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던데 비해 급반전이다. 사드 이슈가 그만큼 결정타였다. 올해는 중국사업 손실을 대부분 정리하고 정상화 길을 걸었지만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롯데지주 시가총액만 봐도 1년내 전 고점 대비 최근까지 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롯데지주가 자사주를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시작했지만 주가 방어가 무색하다. 유통사업의 경우 대형마트는 업종 사양화로 부진하지만 백화점은 선방하고 있다. 또다른 대들보인 석유화학사업은 전처럼 시황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형할인점 불황은 신세계그룹도 마찬가지이지만 백화점이 힘을 내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자산총액은 지난해에도 2조원 넘게 올랐다. 올해도 백화점은 독보적인 명품라인업 경쟁력이 부각되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명품의 도움을 받고 있다. 면세점 부문 손실이 있지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은 최근 5년여 동안 계열사를 줄여왔는데 그런 효율화 작업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계열사를 줄이는 속에도 기업집단 순위는 꾸준히 증가했다.
 
이랜드그룹 역시 다수 자산 매각을 통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는데 그 결과 201650억여원 성장에 그쳤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1조가량 폭증했다. 자산 효율화 작업을 거쳐 다시 성장궤도에 복귀한 모습이다.
 
화장품으로 급성장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과도기를 겪고 있다. 그룹은 자산 순위가 공개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외 경쟁 심화로 부진한 상황이다. 그룹은 매장 리뉴얼과 중국 내 판촉활동 강화 등 반격에 나서는 중이다.
 
Age20's 등 베스트셀러 상품 매출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커진 화장품 사업과 항공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애경그룹은 빠른 도약 중이다. 지난해 애경산업 상장까지 더해 자산총액 5조원을 초과 달성, 지난 2007년 이후 기업집단 순위에 재 진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 대상에도 거론되며 퀀텀점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사업은 다만 한일 분쟁 여파로 일본 노선이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리스크에 노출됐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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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뉴스토마토 산업1부 재계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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