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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확장에 저축은행 점포 축소…임직원수는 역대 최대
1분기 점포수 310개·임직원 9269명…대면 창구 줄이고 비대면 서비스 인력 확대
2019-07-16 15:00:25 2019-07-16 15:00:25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저축은행이 비대면 영업망은 확대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은 통폐합하며 점포수를 줄이고 있다. 임직원수는 오히려 늘어나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효율성을 위해 기존 영업점 및 창구 직원은 줄이면서도 전산, IT 등 비대면 업무를 위한 인력은 확충하는 모습이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1분기 저축은행 점포수는 310개로 전년동기 317개보다 7개 줄었다. 이기간 지점수는 198개로 4개 감소했고 출장소는 3개 줄어 33개로 집계됐다. 79개 저축은행이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했던 2016년 9월말(213개) 대비 15곳의 점포가 문을 닫은 셈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2월 강남역지점은 본점영업부로, 압구정지점은 잠실지점으로, 청주지점은 천안지점으로 통폐합했다.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은 인천 지점, 하나저축은행은 시청역 지점, 애큐온저축은행은 강서지점을 폐쇄했다.
 
올해도 통폐합이 이어져 1월 애큐온저축은행은 남대문지점을 폐쇄하고, 해당 지점 업무를 공덕지점으로 이전했다. 아직 통계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웰컴저축은행은 4월 부산장산역지점을 폐점하고 남은 인력을 부산서면점으로 통합했다.
 
저축은행 인력은 반대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계약직을 포함한 저축은행 임직원수는 9269명으로 전년동기 9250보다 소폭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영업망과 달리 비대면 서비스 확대, 자체 전산망 개발, 신용평가모델 구축 등 사업 확대를 모색하다보니 인력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을 설치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다. 4대 시중은행이 900개 안팎의 영업점수를 가진 것과 달리 OK저축은행이 25개 점포를 가진 것이 최대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영업채널이 활성화되자 고객 방문이 적은 지점은 폐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영업 채널의 신규고객 유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 중인 비대면 계좌개설 앱(App) 'SB톡톡'의 누적 수신액은 올해 2월 3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말 출시 이후 약 3년만의 일이다. 오는 9월에는 SB톡톡을 통해 대출상품도 취급할 수 있게 돼, 서비스가 통합전산망을 이용하는 67개 저축은행 회원사 비대면채널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자체 전산망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한 저축은행들도 비대면 영업 채널 활성화가 두드러졌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5월 기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리뉴얼한 웰뱅2.0 선보였다. 웰뱅은 출시 1년만에 다운로드 50만명, 실사용자 40만명을 확보했으며 신규 계좌의 80%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15일부터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 16개국에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달말 ‘사이다뱅크’ 출시를 통해 자사 대출상품 브랜드인 사이다에 대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모색 중이다. 유진저축은행은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데 10개월간 공을 들여 지난 3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유행(유진디지털은행)’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정보기술(IT) 인력을 채용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들이 자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용정보파악도 용이해지고 있다”며 “비대면 확장은 판매관리비 축소라는 효율성뿐아니라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재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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