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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지형도)확 바뀐 증시, '바이오 대세' 한물갔다
셀트리온·삼바 순위 '뚝' 떨어져…역시 믿을 건 삼성전자
2019-07-15 00:00:00 2019-07-15 00: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초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있던 바이오 기업이 대거 뒤로 밀려났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시총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의존도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6월28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들의 합산 시총은 530조1878억원으로 작년 말(468조6998억원)보다 61조4880억원(13%) 늘었다. 시총 상위 기업의 시총이 늘면서 코스피 전체 시총 규모도 1419조5215억원으로 지난해 말(1343억9720억원)보다 늘어났다.
 
 
몸짓을 불린 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전체 코스피에서 19.77%를 차지해 작년 말(17.19%)보다 2%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시총이 44조441억원에서 50조596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비중도 3.56%로 커졌다. 작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20%였는데 이제는 삼성전자 혼자서 20%를 점유하게 된 것이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수급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 외 종목에 대한 온도차가 뚜렷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4조9000억원 순매수했지만 그 외 종목은 3000억원 매수에 그쳤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베팅한 반면 그 외 업종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 기업들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각각 3위, 5위에서 5위, 10위권으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시총은 28조원에서 26조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조원에서 21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조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채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황들이 발견됐고 일부 임직원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주가는 상장폐지에 대한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작년 11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파죽지세로 치고 오르던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열기가 식은 건 마찬가지다. 코스닥 시가총액 50위권 이내에 제약·바이오 업종의 비중은 작년 18%에서 올해 상반기 약 12%로 6%포인트 급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여전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약 10조원에서 8조원으로 상반기 동안에만 2조원이 날아갔다. 신라젠도 5조원에서 3조원으로 줄어들면서 시총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 외에도 시가총액 2조6000억원에 달했던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상장폐지를 걱정하게 됐다. 마지막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의 시총은 4896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 가운데 일부 개별기업들의 악재가 전체 업종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바이오 관련주들은 심리적인 패닉에 의해 하락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의 연구진들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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