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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코픽스,15일 도입…은행권, 고객응대 준비 ‘분주’
결제성자금도 포함해 산출…시중은행, 16일부터 새 코픽스 적용
대출 신규·대환 관련 가이드 마련…"변동·고정금리 장단점 따져야"
2019-07-14 12:00:00 2019-07-14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코픽스(COFIX·자금비용조달지수)가 오는 15일 새롭게 개편·도입되면서 은행권도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대출 신규나 대환 등 신(新)잔액기준 코픽스와 관련한 문의에 대비해 영업점 창구에 고객응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별도의 Q&A를 제공하는 등 원활한 업무처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달 15일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산출해 공시할 예정이다.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예·적금, 금융채와 같은 수신 상품 비용을 가중 평균해 결정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코픽스 금리에 가산 금리와 가감조정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 금리를 산정해왔다. 그러나 자금조달비용 지표에 실제 대출재원으로 사용하는 자금을 최대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요구불예금과 같은 결제성 자금과 정부 및 한국은행 차입금 등을 포함한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가 구축됐다.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15일 발표되는 코픽스에 발맞춰 16일부터 신 잔액기준 코픽스를 반영한 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주의 혼란을 덜기 위해 영업점 안내를 강화하고, Q&A와 가이드라인 마련 등 내부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신 잔액기준 코픽스 도입에 따른 업무지침 일부 개정과 관련해 세부 업무처리 방법 등을 영업점에 배포했으며, 현재 별도의 Q&A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가 도입되면서 주택청약저축 담보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신규, 대환 등 고객이 궁금해 할 부분을 사전에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며 “연동된 특화 상품을 현재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장 16일부터 신 잔액기준 코픽스를 반영한 대출이 신규로 나가거나 기존 대출자가 갈아탈 경우 이를 원활하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KEB하나은행은 여신기획부에서 가계대출에 대한 의문점 등 문의사항을 Q&A 형식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전행에 공문을 통해 기준금리 변동을 공지한 상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에 신 잔액 코픽스 변동을 인지할 수 있도록 공지하고, 전담부서인 여신기획부에서 가계대출 담당자를 대상으로 관련 내용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또한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해 창구 안내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신 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금리가 기존보다 0.3%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신규 대출이나 대환 시 이러한 부분을 안내하도록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신 잔액 코픽스 금리가 나와도 신규대출에 미칠 영향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코픽스보다 더 낮은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대한 추이를 알려면 2~3개월 정도는 봐야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고정금리가 2%대로 3~4%대인 변동금리에 비해 더 낮기 때문에 금리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당장 대출을 받을 고객의 경우 조금이나마 저렴한 고정금리를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존 잔액기준보다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존 계좌의 잔액 범위 내에서 대환 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다는 방침이 나온 만큼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공식”이라면서도 “현재 변동·고정금리 역전폭이 확대되고 있고,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변화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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