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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바이오…IPO도 울상
주요업체 기술 파문에 투자심리 위축…하반기 제약·바이오 IPO, 줄줄이 대기중
2019-07-08 01:00:00 2019-07-08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 한미약품까지 연이어 발생한 기술 파문으로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유한양행의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에 잠깐 들썩였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업종 자체에 대한 투심 악화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보난자제약 △올리패스 △녹십자웰빙 △한국비엔씨 △노터스 △듀켐바이오 △티움바이오 등 7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 셀리드, 압타바이오, 이지케어텍, 수젠텍 등이 상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IPO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 연이어 터진 악재의 여파로 업종 전체에 대한 투심이 위축돼 새내기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압타바이오의 주가는 지난달 초 상장할당시의 반토막이 됐고,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업체 셀리드도 한 달 내내 약세를 보이며 한 달 전보다20%나 빠졌다. 지노믹트리와 이지케어텍의 주가도 우하향 중이다. 
 
 
바이오주 침체에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IPO 후보기업들에게도 먹구름이 꼈다. 성장성특례 2호 상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올리패스는 지난 4월22일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장외시장에서는 바이오 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분위기가 차게 식은 탓에 긴장하고 있다.
 
아직 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제넥신의 미국 관계사인 네오이뮨텍도 국내 상장을 준비하다가난항에 빠졌다. 네오이뮨텍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으나 등급이 낮아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이뮨텍은 셀리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품 허가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올해 바이오주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SK바이오팜의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1월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 FDA 신약 허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때를 전후해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굳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서두를 이유가 없게 됐다는 평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5.7배 정도였던 바이오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중기 평균인 3.8배까지 떨어졌다"며 "2분기 실적과, 주요 기업의 임상3상성공, 기술수출 여부로 업종에 대한 신뢰가 되살아날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펀더멘털 기반의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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