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한국 건설자재 '호재', 제조업 '악재'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성장전략 수정"
입력 : 2019-07-07 12:00:00 수정 : 2019-07-07 12:00:0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라 중국이 제조업 투자를 줄이고 인프라 투자 중심의 단기성장전략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의 이런 전략은 우리 기업의 건설자재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기여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제조업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의 단기성장전략 전환 가능성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그동안 부채 리스크를 우려해 안정적으로 관리하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 특수목적용 채권 발행한도를 전년대비 8000억위안 확대된 2조1500억위안으로 확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중국의 단기성장전략은 우리나라 철강 등 건설자재 관련 기업의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제조업 투자와 생산 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대중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기 한은 조사국 중국경제팀 과장은 "앞으로 중국 인프라와 부동산개발 투자 모두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를 감안할 때 인프라 투자 증대가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2010년 들어 경제구조 개혁과 디레버리징 정책 강화를 통해 안정 성장전략을 추구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단기성장전략 궤도를 수정하는 게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대중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경기 하방압력이 이어지면 중국으로서는 경제 성장의 감속을 수반하는 질적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 분쟁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복귀하지 않는 이상 중국 제조업 투자는 부진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수출 부진을 비롯한 대외 성장 둔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책 효과의 파급 시차가 짧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개발 투자는 시장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내재돼 있어, 대규모 개발보다는 규제를 완화해 수요 위축을 줄이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중국 부동산개발 투자는 지난 2015년 2월 11.3%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10.9%)을 회복했다. 
 
이 과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 여력과 과거 사례를 종합해 볼 때 단기 성장 전략으로서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미국의 통상압력으로 인해 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제조업 투자가 제약을 받게 되면 재정 투입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가 전체 고정자산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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