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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리스크 불투명…반사이익 등 개선여지도 있어
현대경제연구원, 2019 하반기 경제이슈보고서발표
2019-07-07 11:00:00 2019-07-07 11: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으로 수출이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여전히 하방리스크가 있지만, 반사이익 등 일부 개선 여지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월 평택항 야적장에 차량과 컨테이너가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 하반기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오히려 한국산 제품이 반사 이익을 얻는 등의 상방 요인이 존재해 수출 경기의 하방 압력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미·중 무역분쟁 발생 후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산 가전, 자동차, 기계 등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이 6.1%로 동일했지만, 올해 1~4월 중국의 점유율은 4.8%로 하락한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6.7%로 상승했다. 
 
현대연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됨에 따라 양국 내 상품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한국산 제품 수출이 늘어나는 반사 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하방리스크는 여전히 산재한다.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은 반도체 시장 부진과 주요국 경기 둔화에 더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대중국 수출이 지속 감소하며 8.5%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은 지난 6월 말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지만, 아직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018년 9월 100p를 하회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이는 주요국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주요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발표하는 등 최근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통상 갈등이 발생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수출 경기 리스크 상존한다. 
 
일본의 규제를 받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으로 2019년 1~5월 기준 해당 품목의 대일본 의존도는 각각 93.7%, 91.9%, 43.9%를 차지한다. 만약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된다면, 국내 반도체 생산 및 수출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현대연은 "하반기 수출경기 개선을 위하여 정부의 정책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력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방지를 위한 전 세계적인 공조가 요구되며 정부의 수출활력제고 대책 등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대내외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변화에 유연한 정책적 대응능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간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의 외교적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기업은 기존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과 수출품목 다양화를 통한 새로운 수출 활로 개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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