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월트디즈니코리아와 CJ ENM이 올 상반기에만 무려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2014년 이후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
1일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가 영진위 통합전산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 기준으로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투자 배급사는 월트디즈니와 CJ ENM 두 곳이다.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CJ, 롯데, 쇼박스, NEW)와 외국계 투자 배급사(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총 여섯 개 회사가 대상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배급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월트디즈니코리아 2861억 △CJ ENM 2614억 △롯데컬처웍스 678억 △쇼박스 473억 △NEW 415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375억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
이들 투자 배급사 가운데 월트디즈니코리아와 CJ ENM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세를 기록했다. 작년 월트디즈니 상반기 매출액은 1755억, CJ ENM은 1211억이었다. 각각 올해보다 1.6배, 2.2배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 원동력은 올 상반기 극장가 흥행과 직결돼 있다. 월트디즈니는 상반기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마블 영화 흥행과 함께 지난 달 말 개봉한 ‘알라딘’이 8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상반기에만 2500만이 넘는 관객 동원력을 과시했다. CJ ENM 역시 올 상반기 ‘극한직업’의 1000만 돌파와 함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이 9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흥행 시장을 주도했다.
두 회사의 폭발적인 매출액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국내 극장가 전체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작년 극장가 상반기 총 매출액은 8024억원으로, 올해는 무려 1300억원이 증가한 9306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료/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누가 1위인가 보단 ‘쌍끌이’였단 점이 눈에 띈다”면서 “상반기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배급사가 두 곳이나 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더군다나 두 회사 모두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상반기에만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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