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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RBC비율 1년새 두배 '껑충'…체질개선 전략 통했다
지난 1분기 RBC비율 304%…개인영업채널 대폭 수술·GA제휴 중단 효과
2019-06-27 15:09:18 2019-06-27 15:09:1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푸본현대생명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1년새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저수익 상품을 과감하게 줄이고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점이 건정성 지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304.3%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57.8%)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쓰인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였다.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지난 2017년 1분기 말 149.5%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 2분기에는 147.7%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전성이 악화되자 푸본현대생명은 대대적인 상품포트폴리오 개선을 추진했다. 무분별한 사업비 지출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17년 9월 개인영업채널을 사실상 포기했다. 전체 75개 지점 중 거점지역 5개 지점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영업 활성화를 위해 맺었던 법인보험대리점(GA)과 제휴도 모두 해지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도 잠정 중단했다. 전체 매출액(초회보험료) 중 2% 정에 불과한 TM(전화 판매)만 남기고 모든 판매채널을 중단했다.
 
이후 푸본현대생명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29%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생명보험업계 평균(1.76%)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불완전판매 민원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푸본현대생명은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품질 모니터링과 신속한 민원처리, 통계를 지원하는 VOC 시스템과 민원 조기경보제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초기 대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보유계약 10만 건 당 환산 민원건수는 23.9건으로 1년 전보다 4.1% 감소했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의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격적으로 영업채널을 중단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가는 것은 보험업계에서 푸본현대생명이 처음"이라며 "그 결과 1년 여 만에 건전성지표가 개선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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