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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한근 신분세탁 도운 고교 동창 소환
이름 빌려주는 방식 도피 도운 혐의
2019-06-26 16:49:11 2019-06-26 16:49:11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검찰이 정태수 전 한보그룹 부회장의 4남인 전 한보그룹 부회장 정한근씨의 신분 세탁을 도운 고교 동창을 26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이날 정씨 친구 유모씨를 범인도피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언제부터 정씨와 정씨 아버지 정 전 회장 등을 도왔는지 등을 추궁했다.
 
정씨는 지난 1998년 6월 한보그룹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322억원의 주식 매각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했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정씨가 아버지 정 전 회장과 함께 에콰도르에 체류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고 추적 끝에 22일 정씨를 파나마에서 검거해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했다. 
 
그간 정씨는 유씨 등 지인 신상 정보를 이용해 캐나다·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신분을 세탁해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정씨에게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도피를 도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정씨 가족 후견인으로 캐나다 시민권자인 유씨의 이름을 발견했으나 유씨가 실제 캐나다에 간 적이 없고 국내에서 다른 이름으로 개명한 사실을 수상히 여겨 수사를 진행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정씨로부터 사망증명서·화장한 유골함·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정 전 회장 위조여권 등을 제출받았고 에콰도르 관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는 사망증명서에는 정 전 회장의 위조여권상 이름과 지난해 12월1일 사망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에콰도르 당국에 정 전 회장의 사망증명서를 실제로 발급했는지 또 사망 후 화장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 정씨와 정 전 회장의 재산은닉 및 해외 사업 진행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한근씨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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